"우리 팀이 힘이 없지 않다는 걸 느꼈다".
최하위 삼성이 선두 LG를 제압했다. 삼성은 지난 4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홈경기에서 5-4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올 시즌 LG와의 상대 전적에서 1승 8패로 압도적인 열세를 보였으나 3-4로 뒤진 8회 2사 후 류지혁과 구자욱이 찬스를 마련했고 강민호가 타점을 쓸어 담았다. 1점 차 앞선 9회 '끝판대장' 오승환이 1이닝을 깔끔하게 지우며 팀 승리를 지켰다. 삼성에 덜미를 잡힌 LG는 연승 행진을 '8'에서 마감했다.
강민호는 "오늘 승리를 통해 우리 팀이 힘이 없지 않다는 걸 느꼈다. 상대 팀에 비해 계투진이 약한 건 사실이나 부상 선수들이 정상 컨디션을 회복하면 무서운 팀이라는 걸 느꼈다"고 했다.
3일 포항 KIA전 끝내기 안타에 이어 이날 경기에서도 결승타를 터뜨리며 이번 주 2승을 책임진 그는 "최근 타격감이 괜찮은 편이다. 그동안 고군분투하는 느낌이었는데 후반기 들어 부상 선수들이 복귀하면서 힘이 생겼다. 저 역시 부담이 줄어들었다. 부상 선수들이 많을 때 피렐라와 제가 못 치면 이닝이 끝나는 경우가 많았는데 (구)자욱이가 복귀하고 젊은 선수들이 하위 타순에서 잘해주면서 힘이 생겼다. 저 또한 더욱 힘을 내게 된다"고 말했다.
최근 들어 후배들이 밥상을 잘 차려주는 것 같다고 하자 "정말 고맙다. 솔직히 (8회에도) 이닝이 끝날 법 한데 (류지혁의 좌중간 안타에 이어) 자욱이의 2루타로 추격 기회가 생겼다. 저랑 승부를 안 할 거라 생각했고 초반에 치고 싶어서 덤비다가 헛스윙을 당했다. 직구 대신 변화구를 노렸는데 실투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선발 데이비드 뷰캐넌은 7회까지 마운드를 지키며 3점만 내주는 짠물투로 후반기 첫 퀄리티스타트 플러스를 달성했다. 뷰캐넌과 호흡을 맞춘 강민호는 "초반에는 들떠있는 느낌이 들었는데 이후 안정을 되찾아 7회까지 잘 막아준 덕분에 이길 수 있었다"고 전했다.
삼성은 후반기 팀타율 1위를 질주 중이다. 강민호는 "확실히 쫓아가는 힘이 생겼다. 지고 있으면 그냥 졌는데 이제 쫓아가고 뒤집을 수 있는 힘이 생겼다"면서 "안타가 많이 나오면서 덕아웃 분위기도 한껏 더 좋아졌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삼성 팬들 사이에서 강민호는 몇 안 되는 위안거리다. 이에 "겨우내 준비를 열심히 했던 성과가 나오고 있다. 하위권에 머물러 있지만 야구장을 찾아주시는 팬들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