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거포’ 박병호(37·KT 위즈)가 자라나는 6세 야구 꿈나무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했다.
지난 3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 SSG 랜더스의 12번째 맞대결.
KT가 0-1로 뒤진 5회말 2사 1, 2루 찬스서 박병호가 타석에 등장했고, 관중석에 앉아있는 한 어린이 팬의 귀여운 스케치북 응원이 중계화면에 계속 포착됐다.
아버지와 함께 야구장을 찾은 꼬마팬의 스케치북에는 ‘장난감보다 박병호’, ‘유치원보다 야구’라는 재치 있는 응원 문구가 쓰여 있었다. 이후 공교롭게도 팬의 응원 모습이 잡힌 직후 박병호의 1타점 적시타가 터지며 동점이 됐다.
4일 잠실에서 만난 KT 관계자에 따르면 황재균의 2타점 적시타 때 홈을 밟은 박병호는 더그아웃으로 들어와 위즈파크의 1루 복도에 설치된 TV로 꼬마팬의 스케치북 응원을 확인했다. 때마침 KT 프런트 직원이 TV 앞에 있었고, 박병호는 자신을 열심히 응원해준 것에 감사를 표하며 소유하고 있는 배트 중 한 자루를 선물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에 KT 프런트는 꼬마팬이 앉은 좌석을 찾아 KT 사인볼, 팬북, 수첩 등을 선물했다. 이후 경기가 끝난 뒤 꼬마팬의 가족을 1루 더그아웃으로 초대한 뒤 박병호의 배트를 전달했다.
박병호를 응원한 꼬마팬은 훗날 야구선수를 꿈꾸는 야구 꿈나무로 알려졌다. 박병호의 배트를 비롯해 KT의 각종 굿즈를 선물받은 심유현(6) 어린이는 KT 구단을 통해 “평소 박병호 선수를 정말 좋아해 응원을 많이 했다. 내가 좋아하는 선수가 내가 응원하는 모습을 보고 들었다는 사실만으로도 너무 좋다. 그런데 배트까지 선물해주셔서 기분이 날아갈 것 같다. 야구 선수가 꿈인데 나도 박병호 선수 같은 야구 선수가 되고 싶다”라고 기뻐했다.
박병호가 자라나는 야구 꿈나무이자 KT를 응원하는 어린이 팬에게 특별한 추억을 선사했다.
/backligh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