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의 든든한 5선발 배제성이 퀄리티스타트 호투로 팀의 시즌 최다 7연승을 이끌었다.
KT 위즈는 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10차전에서 4-3으로 승리했다.
KT는 7연승을 달리며 두산을 제치고 4월 19일 수원 SSG전 이후 107일 만에 3위로 올라섰다. 시즌 48승 2무 43패. 7연승은 종전 6연승을 넘은 시즌 최다 연승이며, 2022년 7월 9일 수원 롯데전 이후 391일 만이다. KT는 불과 두 달 전까지만 해도 승패마진 –14와 함께 꼴찌에 머물렀던 팀이다.
승리의 주역은 선발 배제성이었다. 3위 두산 타선을 상대로 6이닝 7피안타 4사사구 1탈삼진 2실점 역투를 펼치며 시즌 5번째 승리(6패)를 챙겼다. 3회까지만 해도 조기 강판이 예상될 정도로 밸런스가 흔들렸지만 4회부터 본래의 페이스를 되찾고 시즌 4호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했다.
배제성은 경기 후 “맞춰잡는다는 생각으로 강하게, 그리고 공격적으로 승부하려 했는데 잘 던진 공이 맞아나가면서 초반에 투구수가 많아졌다”라며 “사실 날씨가 정말 더워 이겨내기 힘들었다. 마운드에서 숨도 잘 안 쉬어지고 앞이 노랗게 보이기도 했다. 그래서인지 중반부부터 오히려 힘을 빼고 던진 것이 도움이 됐다”라고 투구를 되돌아봤다.
배제성은 이날 2-2로 맞선 6회까지 103구를 던지고 등판을 마쳤다. 노 디시전 위기에 처한 가운데 7회초 황재균의 극적인 투런포가 터졌고, 배제성은 승리 요건을 갖춘 채 7회말 주권에게 기분 좋게 바통을 넘겼다. 중계화면에 잡힌 배제성은 황재균의 홈런이 터지자 입을 틀어막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배제성은 “오늘은 (김)준태 형의 볼배합, 조언이 도움이 됐다. 야수진 또한 수비에서 심리적으로 많이 도와준 덕분에 6이닝을 버틸 수 있었다”라고 동료들에게 승리의 공을 돌렸다.
KT의 최근 탄탄한 선발야구 또한 이날 경기의 동기부여가 됐다. 배제성은 “팀원 모두가 잘하고 있다. 특히 선발들이 잘하고 있다. 3위로 치고 올라갈 수 있는 상황이라 오늘 퀄리티스타트도 못하고 내려오고 싶지는 않았다. 최대한 많은 이닝을 책임지면서 승리에 발판을 놓고 싶었다”라고 속내를 밝혔다.
후반기 들어 창단 첫 10승 투수 클래스를 되찾은 배제성은 “요새 개인적으로 밸런스가 잡힌 것이 안정적인 피칭으로 이어지고 있다. 선발진과 팀에 더 도움이 될 수 있게 혼신을 다해 열심히 던지겠다”라고 각오를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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