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두산을 잡고 두 달 만에 꼴찌에서 3위까지 오르는 마법을 선보였다.
KT 위즈는 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10차전에서 4-3으로 승리했다.
KT는 7연승을 달리며 두산을 제치고 4월 19일 수원 SSG전 이후 107일 만에 3위로 올라섰다. 시즌 48승 2무 43패. 7연승은 종전 6연승을 넘은 시즌 최다 연승이며, 2022년 7월 9일 수원 롯데전 이후 391일 만이다. KT는 불과 두 달 전까지만 해도 승패마진 –14와 함께 꼴찌에 머물렀던 팀이다.
반면 2연패에 빠지며 3위 자리를 내준 두산은 46승 1무 43패가 됐다.
홈팀 두산은 정수빈(중견수)-김재호(유격수)-양석환(1루수)-양의지(포수)-호세 로하스(지명타자)-강승호(2루수)-송승환(좌익수)-양찬열(우익수)-허경민(3루수) 순의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4번타자 김재환은 부진을 이유로 선발 제외됐다.
이에 원정팀 KT는 김민혁(우익수)-김상수(유격수)-앤서니 알포드(좌익수)-박병호(1루수)-황재균(3루수)-이호연(2루수)-문상철(지명타자)-김준태(포수)-배정대(중견수) 순으로 맞섰다.
선취점은 KT 차지였다. 1회 1사 후 김상수, 알포드가 제구가 흔들린 두산 선발 김동주 상대로 연달아 볼넷을 골라냈다. 이후 박병호가 진루타, 황재균이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만루를 만들었고, 이호연이 침착하게 밀어내기 볼넷으로 0의 균형을 깼다. 다만 계속된 2사 만루 찬스는 문상철이 루킹 삼진으로 물러나며 무산됐다.
두산이 3회 반격에 나섰다. 선두 허경민과 정수빈이 연속안타로 물꼬를 텄고, 김재호의 희생번트로 이어진 1사 2, 3루서 양석환이 동점 희생플라이, 양의지가 1타점 역전 적시타를 날렸다. 이어 로하스가 안타, 강승호가 볼넷으로 2사 만루 밥상을 차렸으나 승승환이 좌익수 뜬공으로 이닝을 종료시켰다.
KT는 그대로 물러서지 않았다. 4회 선두 문상철과 김준태가 연달아 볼넷을 골라낸 뒤 배정대가 희생번트를 성공시켰다. 이어 김민혁이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치며 다시 2-2 균형을 맞췄다.
승부처는 7회였다. KT의 2사 후 집중력이 돋보였다. 박병호가 안타로 물꼬를 튼 가운데 황재균이 투런포를 쏘아 올리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황재균은 1B-1S에서 두산 필승조 정철원의 3구째 바깥쪽 높은 직구(147km)를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겼다. 6월 23일 광주 KIA전 이후 42일 만에 나온 시즌 두 번째 홈런이었다.
두산은 8회 2사 후 투수 손동현의 송구 실책과 강승호의 볼넷으로 맞이한 찬스서 돌아온 대타 김인태의 1타점 적시타로 1점 차 추격을 가했지만 동점을 만들기엔 역부족이었다. 2사 1, 3루서 등장한 대타 김재환이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두산은 3-4로 뒤진 마지막 9회에도 2사 1, 2루 찬스를 만들었지만 장승현이 이를 살리지 못했다.
KT 선발 배제성은 6이닝 7피안타 4사사구 1탈삼진 2실점 퀄리티스타트로 시즌 5승(6패)째를 챙겼다. 이어 주권-손동현-박영현이 뒤를 지켰고, 셋업맨 박영현은 마무리로 나서 시즌 두 번째 세이브를 신고했다. 타선에서는 결승홈런 포함 2안타 1볼넷을 기록한 황재균이 돋보였다.
반면 두산은 선발 김동주가 3이닝 3피안타 5볼넷 2탈삼진 2실점으로 내려간 가운데 황재균에게 투런포를 헌납한 정철원이 패전투수가 됐다. 허경민의 3안타, 로하스의 2안타는 패배에 빛이 바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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