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동원이가 칠 것 같았다”.
염경엽 LG 감독은 3일 잠실 키움전을 되돌아보며 박동원의 천금 같은 한 방을 칭찬했다. 박동원은 2-4로 뒤진 9회 동점 투런 아치를 터뜨렸다.
5회 비디오 판독 결과에 대한 항의로 퇴장 당한 뒤 선수단 식당에서 경기를 지켜봤던 염경엽 감독은 박동원의 홈런이 터지자 자리에서 일어나 소리를 질렀다. LG는 연장 12회 정주현의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키움을 5-4로 꺾고 7연승을 질주했다.
4일 대구 삼성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염경엽 감독은 “내가 굳이 이야기하지 않아도 찬스가 오면 선수들끼리 할 수 있다는 믿음이 생겼다. 예전 같으면 코칭스태프에서 분위기를 유도했는데 이제는 선수들 스스로 그렇게 한다. 야구는 선수가 하는 거다.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고 없고의 차이는 크다”고 말했다.
염경엽 감독은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게 팬들에 대한 예의라고 강조했다. “점수 차에 상관없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 티켓을 사서 야구장을 찾아주시는 팬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건 당연하다”는 게 그의 말이다.
또 “김현수, 오지환 등 베테랑 선수들이 덕아웃 분위기를 잘 이끌어간다. 베테랑은 또 한 명의 코치라고 생각한다. 감독과 베테랑 선수의 관계가 중요하다. 감독과 베테랑 선수의 관계가 좋으면 위기가 안 오고 오더라도 빨리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LG는 4일 삼성전 선발 투수로 이지강을 내세운다. 염경엽 감독은 “불펜 투수 가운데 휴식조가 많은데 이지강이 최대한 길게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LG는 우익수 홍창기-2루수 신민재-좌익수 김현수-1루수 오스틴 딘-유격수 오지환-3루수 문보경-지명타자 이재원-포수 허도환-중견수 박해민으로 타순을 짰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