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용마고 ‘에이스’ 장현석이 미국 메이저리그 도전 선언 이후 마지막 전국대회가 될 수 있는 대통령배 첫 등판을 마쳤다. 팀은 이겼지만, 스스로도 만족할 수 없는 내용이었다.
장현석은 4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57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 대구상원고와 경기에서 1이닝 동안 2피안타 1볼넷 2탈삼진 2실점 투구를 했다.
팀이 10-1로 크게 앞선 8회말 팀의 네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무사 1, 2루에서 폭투를 저지르고 강태완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만루 위기에 몰린 장현석은 석승민을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했다. 박도건과 승부 중에는 또다시 폭투를 저질렀다. 3루 주자는 득점했다. 이어 박도건에게 커브를 던져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안준상에게 2타점 중전 적시타, 남태용에게 좌전 1타점 적시타를 내줬다.
5점 차로 쫓겼지만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고 9회에는 김현빈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용마고는 대구상원고를 10-5로 꺾었다. 장현석은 이날 최고 시속 154km를 찍었다.
경기 후 장현석은 “연습을 덜 한 듯하다. 부족했다”면서 “지난 청룡기 대회 이후 쉬었고, 많이 던지지 않기도 했다. 그래도 이렇게 안 좋을 줄은 몰랐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그는 “오늘 경기 잊고 새로운 마음으로 다음 경기를 준비하겠다”고 했다.
장현석은 지난 전국대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에서 많은 관심을 모았다. 장충고와의 대회 8강전에서는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 앞에서 구원 등판해 6⅔이닝 3피안타 4사사구 14탈삼진 무실점 102구 역투를 펼치기도 했다. 최고 155km의 구속에 9회에도 154km의 구속을 찍어 화제가 됐다.
장현석에게는 이번 대통령배 대회가 메이저리그 진출 전 마지막 일 수 있다. 그는 KBO리그 2024 신인 드래프트에 신청서를 내지 않고, 메이저리그 구단들과 협상을 이어 나가게 된다.
“최고 무대에 도전해보고 싶었다. 꿈이었다. 최대한 노력해서 빠르게 빅리그에 진출하는 게 목표다”라는 장현석은 “다음 전국대회는 감독님과 상의 후 결정하겠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나가는 소감도 말했다. 항저우아시안게임 대표팀에 고교 선수로는 유일하게 발탁된 장현석은 “대표팀에 발탁돼 정말 행복했다. 축하 많이 받았다. 막내로서 열심히 배우고, 마운드에서는 자신있는 투구를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장현석의 매니지먼트사인 리코스포츠에이전시는 지난 1일 “장현석 선수가 오랜 고민 끝에 KBO 드래프트에 신청서를 내지 않고 메이저리그에 도전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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