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력과 인성 모두 만점이다. 어디 하나 흠잡을 데 없다.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투수 데이비드 뷰캐넌이 글러브에 태극기를 새겨 넣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뷰캐넌은 후반기 들어 새 글러브를 사용한다. 글러브에 새겨진 태극기가 눈에 띄었다. 외국인 선수가 글러브에 태극기를 새겨 넣는 건 극히 이례적이다.
미국 국적인 그가 성조기가 아닌 태극기를 글러브에 새겨 넣으며 자신이 속한 리그의 국가를 존중하며 예우를 표한 이유는 무엇일까.
뷰캐넌은 "한국에서 항상 응원해주시는 팬분들 앞에서 야구를 할 수 있다는 게 감사해서 어떻게 보답할 수 있을지 고민하다가 태극기를 새겨 넣었다"고 대답했다.
또 "개인적으로 한국에서 뛰는 게 자랑스럽다. 마침 글러브를 새로 주문해야 하는 시점이라 (태극기를) 넣게 됐다"고 덧붙였다. 한국을 사랑하는 뷰캐넌의 진심이 제대로 묻어났다.
뷰캐넌은 이방인이 아닌 라이온즈 식구 모두가 인정하는 일원이다. 그는 젊은 선수들에게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는 멘토가 되길 원한다.
"지금껏 젊은 선수들이 제게 와서 마운드에 섰을 때 마음가짐과 멘탈적인 부분을 많이 물어봤는데 식단 관리, 훈련 루틴, 공을 던지는 방법 등 여러가지 부분에 대해 물어봤으면 좋겠다. 나를 최대한 활용해 달라. 투수 파트에서 선한 영향력을 줄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
평소 팬서비스가 좋기로 소문난 뷰캐넌은 "팬들과 소통할 수 있어 정말 감사하게 생각한다. 늘 뭔가 해드리고 싶다. 아직 공개할 수 없지만 깜짝 이벤트를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2020년 한국 땅을 처음 밟은 뷰캐넌은 3년간 83경기에 등판해 42승 20패 평균자책점 3.20을 기록했다. 데뷔 첫해 15승 7패로 구단 역대 외국인 투수 최다승 타이기록을 세웠다. 이듬해 16승 5패로 키움의 에릭 요키시와 함께 다승 부문 공동 1위에 등극했다.
지난해 부상 여파로 한 달가량 전력에서 이탈했으나 11승 8패를 거두며 3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 행진을 이어갔다. 올 시즌 19경기에 나서 8승 6패 평균자책점 2.99로 에이스 본능을 발휘 중이다.
뷰캐넌은 4일 LG를 상대로 시즌 9승에 도전한다. 지난달 8일 NC전 이후 3연승을 질주 중이고 LG전 평균자책점 2.57로 강세를 보인 만큼 승리를 기대해도 좋을 듯하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