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신인 우완투수 슬레이드 체코니(24)가 잊을 수 없는 메이저리그 데뷔 첫 탈삼진을 잡아냈다.
체코니는 지난 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선발투수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데뷔전 성적은 4⅔이닝 4피안타 1볼넷 2탈삼진 2실점으로 나쁘지 않았다. 경기는 샌프란시스코의 4-2 승리로 끝났다.
2020 신인 드래프트 균형경쟁라운드(전체 33순위)에서 지명을 받은 체코니는 메이저리그 공식매체 MLB.com 유망주 랭킹에서 애리조나 9위에 올라있는 유망주다. 직구 구속은 빠르지 않지만 컨트롤이 좋고 슬라이더가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투수다.
1회말 선두타자 웨이드 라몬테 주니어를 상대한 체코니는 3볼 2스트라이크 상황에서 6구째 몸쪽 시속 94.8마일(152.6km) 포심을 던졌다. 이 공은 라몬테 주니어의 몸에 맞고 튕겨 나온 것처럼 보였고 주심은 몸에 맞는 공을 선언했다. 라몬테 주니어도 곧바로 1루에 나가려는 제스처를 취했다.
하지만 애리조나는 판정에 동의하지 않고 비디오판독을 요청했다. 비디오판독 결과 체코니의 공은 라몬테 주니어의 배트에 맞고 튕겨 나온 것으로 드러났다. 판정은 파울로 정정됐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라몬테 주니어의 배트에 맞은 공은 포수 호세 에레라의 배와 사타구니 사이를 가격했다. 에레라는 고통스러워하면서도 공을 놓치지 않고 잘 잡아냈다. 파울 타구를 포수가 잡아냈기 때문에 라몬테 주니어는 파울팁 삼진이 되고 말았다. 체코니는 천신만고 끝에 메이저리그 데뷔 첫 탈삼진을 기록할 수 있었다.
MLB.com은 “투수들은 언제나 자신의 메이저리그 첫 번째 탈삼진을 기억한다. 하지만 체코니는 더욱 잊을 수 없는 첫 번째 탈삼진을 잡아냈다”라면서 체코니의 첫 번째 탈삼진을 “가장 이상한 메이저리그 데뷔 첫 탈삼진”라고 소개했다.
라몬테 주니어를 삼진으로 처리한 체코니는 마이클 콘포토에게 볼넷을 내주고 윌머 플로레스를 다시 삼진으로 잡아냈다. 체코니의 두 번째 탈삼진은 1볼 2스트라이크 상황에서 6구째 95.8마일(154.2km)을 던져서 나온 평범한 헛스윙 삼진이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