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가 6연승에 성공했다. 선발진이 탄탄하니 야구가 잘 된다.
KT는 3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와 시즌 12차전에서 3-1 역전승을 거뒀다. KT는 이번 SSG와 주중 3연전을 싹쓸이했다.
선발 등판한 엄상백이 7이닝 동안 6피안타 5탈삼진 2볼넷 1실점 호투로 시즌 5승(6패)째를 챙겼다. KT는 6연승 기간 선발투수들이 충분히 제 몫을 다해줬다.
KT 선발 투수들은 지난달 28일 창원 NC 다이노스전부터 호투 릴레이를 펼쳤다. NC전에서 엄상백이 6이닝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고, 이튿날 배제성이 6⅓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며 연승에 성공했다.
창원 원정 마지막 날에는 외국인 투수 웨스 벤자민이 6이닝 2실점으로 승리를 챙겼다. 원정을 마치고 돌아온 SSG와 수원 홈 경기 첫 날, 지난 1일 고영표가 8이닝 무실점으로 연승을 이어 갔다. 2일 경기에서는 윌리엄 쿠에바스가 7이닝 무실점 호투로 승리투수가 됐다.
연승 시작을 알린 엄상백이 6연승까지 만들었다. 엄상백 호투까지 KT는 올 시즌 최다 연승(6연승) 기록 타이를 이뤘다. 6월 3일 수원 두산전부터 6월 9일 수원 키움전 이후 55일 만의 6연승이다.
선발진이 탄탄한 팀이 상위권에서 순위 경쟁을 한다. KT를 비롯해 상위권에 있는 팀들을 보면 모두 선발진이 좋다. LG 트윈스, SSG, 두산 베어스, NC 다이노스 등 상위권에 있는 팀들은 선발진을 잘 갖춘 팀들이다.
이강철 감독, 김원형 SSG 감독 등 지도자들은 “결국 선발진이 탄탄해야 순위 싸움을 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물론 아닌 경우도 있다. 불펜진이나 공격력, 수비력이 약한 팀들은 좋은 선발투수들이 여럿 있어도 순위 싸움이 쉽지 않다. 하지만 KT는 해당하지 않는다.
KT는 창단 후 첫 통합 우승을 거둔 지난 2021년 느낌을 갖고 있다. 당시 KT는 외국인 투수 데스파이네와 쿠에바스가 22승을 합작했고 고영표가 11승, 배제성이 9승, 소형준이 7승 등 선발진이 탄탄했다. 물론 당시에는 주권이 27홀드, 박시영이 12홀드, 김민수가 11홀드에 32세이브 마무리 김재윤까지 불펜진도 좋았다.
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KT는 여전히 마운드가 경쟁력이다. 6연승 기간 7점만 내줬다. 이 감독은 “선발 투수들이 최근 너무 좋은 경기를 보여주고 있다”며 만족감을 보이기도 했다. 선수들도 자신감이 가득하다. 엄상백은 “가을야구 할 수 있겠다. 더 높이 갈 수 있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타격은 사이클이 있다고 하지만, 투수는 꾸준하게 유지될 수 있다. 여기에 타격 사이클이 올라오니 무섭게 치고 나갈 수 있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KT는 706일 만에 SSG와 3연전을 싹쓸이했고, 2019년 6월 28일부터 30일 수원 KIA전, 7월 2일 4일 수원 삼성전 이후 1490일 만에 2연속 시리즈 스윕에 성공했다.
KT는 4일부터 잠실에서 두산 베어스와 주말 3연전을 치른다. 3위 경쟁 팀이다. 3연전 첫 날 선발투수는 배제성이다. KT가 경쟁 팀 두산 상대로 선발 야구를 이어갈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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