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8위가 더 가까워졌다. 더 치고 올라가기 위해 투수조에서는 3연투까지도 준비했지만 타선의 침묵 속에 다시 루징시리즈를 당했다. 이제는 5위보다 8위가 더 가까워졌다.
롯데는 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1-8로 완패를 당했다. 이로써 롯데는 지난 주말 광주 KIA 원정 3연전 스윕패, NC 홈 3연전 루징시리즈를 당했다. 시즌 42승47패가 됐다.
7위도 탈출하고 더 높은 순위로 올라가야 하는 시점. 궁극적으로는 5위 안으로 다시 진입해야 한다. 그런데 좀처럼 탄력을 받지 못하고 있다. 2일 경기에서 리그 최강 에이스 에릭 페디를 4이닝 5실점으로 무너뜨리면서 6-3으로 간신히 승리를 거뒀다. 그런데 그 기세를 잇지 못하고 대패를 당했다.
퇴출 위기에 놓인 선발 테일러 와이드너에게 인생투를 헌납했다. 7이닝 4피안타 8탈삼진 1실점. 기회를 잡지 못했고 겨우 잡은 기회마저도 확실하게 살리지 못했다. 4회 2사 2루에서 전준우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았고 박승욱의 2루타로 2사 2,3루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노진혁이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추가점을 뽑지 못했다.
결국 6회 선발 박세웅이 집중타를 허용했다. 그래도 최소 실점인 3점으로 틀어 막았고 최종적으로 7이닝 3실점, 퀄리티스타트 플러스를 완성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하지만 타선은 박세웅의 분투에 응답하지 못했다.
경기 전 래리 서튼 감독은 “김원중만 오늘 휴식일이다. 이틀 동안 3이닝을 던졌다. 다른 투수들은 등판이 모두 가능하다”라면서 구승민 최준용 등 필승조 3연투도 불사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하지만 1~2점 차의 접전이 아니라 3점 차였고 필승조 가동이 힘들었다. 결국 추격조 투수들이 NC 타선을 버티지 못했다.
타선 전체적으로 떨어진 사이클을 상승 곡선으로 반등시키지 못하고 있다. 연결고리가 되어줘야 할 타선에 포진한 선수들이 침묵하고 있다. 중심타선에서 기회를 만들면 6~7번 타순에서 한 방을 쳐주곤 했던 노진혁, 그리고 상위타선 앞에 기회를 깔아주고 세밀한 작전으로 상대를 흔들 수 있는 안권수가 나란히 침묵하고 있다.
노진혁은 후반기 최근 5경기에서 15타수 무안타로 침묵 중이다. 옆구리 부상에서 돌아왔지만 7월 타율 1할9리에 머물렀다. 8월 반등을 기대했지만 현재까지 반등의 모멘텀은 아직 요원하다. 안권수도 마찬가지. 지난 6월 초,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았고 초인적인 재활 속도로 2달 만에 실전에 복귀한 안권수는 아직 복귀 후 1군에서 안타를 치지 못했다. 2군에서 2경기 7타수 5안타로 감각을 끌어올리고 콜업된 듯 했지만 1군에 복귀한 뒤 4경기에서 역시 15타수 무안타에 머물고 있다. 리드오프로 출전했지만 출루하지 못했고 3일 NC전은 9번 타순에 배치됐지만 역시 침묵했다.
롯데가 가장 잘 나갔던 4~5월, 노진혁은 해결사였고 안권수는 복덩이였다. 덕아웃에서 분위기메이커 역할을 하고 어린 선수들에게 멘토 역할까지 하면서 롯데의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FA와 방출선수, 이적하게된 이유는 달랐지만 롯데에서 없어서는 안 될 선수였다. 하지만 부상이 발목을 잡으면서 폼이 저하됐고 한 번 떨어진 폼을 다시 끌어올리지 못하고 있다. 경기의 텐션을 끌어올리는 역할을 해줘야 하는데 컨디션 저하는 텐션까지도 떨어뜨리고 있다.
마운드로 버티는 것도 한계가 있다. 타선이 최대한 점수를 뽑아줘야 한다. 연결고리에 해당하는 노진혁과 안권수가 계속 침묵하면 현재 타선의 부침은 장기화 될 가능성이 높다.
타선의 침묵과 함께 5위권과는 점점 멀어지고 있다. 5위 NC와 승차는 이제 3.5경기 차이가 됐다. 그리고 이제는 8위가 더 가까워졌다. 8위 한화와 승차는 2경기다. 브레이크가 고장난 추락 속도를 억제하지 못한다면 올 시즌도 가을야구는 꿈만 꾼 채 끝나게 된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