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가 막강 화력을 앞세워 포항 3연전을 위닝 시리즈로 마감했다. KIA는 3일 포항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원정 경기에서 12-8로 승리했다. KIA는 시즌 두 번째 선발 전원 안타를 달성했다.
KIA는 1루수 최원준-3루수 김도영-우익수 나성범-지명타자 최형우-중견수 소크라테스-2루수 김선빈-좌익수 고종욱-포수 김태군-유격수 박찬호로 타순을 짰다.삼성은 중견수 김현준-1루수 류지혁-우익수 구자욱-포수 강민호-지명타자 김동엽-3루수 강한울-유격수 이재현-좌익수 김태훈-2루수 김지찬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전날 강민호의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7-6 승리를 장식한 삼성 박진만 감독은 “(올 시즌 포항 홈경기를) 한 번도 못 이기고 끝낼 뻔 했다. 9회 실책으로 추가 실점하면서 어렵겠구나 싶었는데 선수들이 끝까지 물고 늘어진 덕분에 이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종국 KIA 감독은 “이기는 경기를 많이 하다 보니 필승조가 많이 나왔다. 체력적으로 힘든 부분이 없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선발 이의리가 긴 이닝을 소화하면 당연히 좋은 일”이라며 “조금씩 안정세에 접어들었는데 앞으로 2,3차례 등판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완전히 감을 잡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선취점은 KIA의 몫. 1회 김도영의 볼넷과 나성범의 중전 안타로 2사 1,2루 기회를 마련했다. 소크라테스의 안타로 1점을 먼저 얻었다. 삼성은 1회말 공격 때 빅이닝을 완성하며 주도권을 가져왔다. 김현준의 몸에 맞는 공과 2루 도루에 이어 류지혁의 볼넷으로 무사 1,2루 역전 찬스를 잡았다. 구자욱이 우전 안타를 때려 2루 주자 김현준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1-1 승부는 원점. 강민호가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김동엽의 적시타로 2-1로 앞서갔다. 강한울이 삼진 아웃을 당하며 득점 기회가 무산되는 듯 했지만 이재현이 우익수 방면 2루타를 날려 주자 2명이 홈을 밟았다. 4-1.
KIA는 4회 고종욱과 박찬호의 2루타로 1점을 얻었고 김도영의 중전 적시타로 3-4 1점 차로 따라붙었다. 기세 오른 KIA는 6회 대거 6득점하며 승기를 완전히 가져왔다. 선두 타자 박찬호가 2루타로 포문을 열었다. 최원준이 희생 번트를 시도했고 이 과정에서 상대 송구 실책이 나와 박찬호가 홈까지 파고 들었다. 4-4 동점. 김도영의 번트 성공으로 무사 1,3루 찬스를 이어갔다. 나성범이 삼성 두 번째 투수 이재익을 상대로 볼넷을 고르며 누상에 주자를 가득 채웠다. 최형우가 깨끗한 안타를 때려 주자 2명이 홈으로 들어왔다. 6-4.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소크라테스의 볼넷에 이어 김선빈의 좌전 안타로 1점 더 보탰다. 고종욱의 중견수 희생 플라이, 김태군의 우중간 적시타로 9-4로 점수 차를 벌렸다.
삼성은 7회말 공격 때 구자욱의 2루타에 이어 강민호의 안타로 1점을 추격했다. 이재현의 중견수 희생 플라이 그리고 김태훈의 1타점 2루타로 2점 차까지 좁혔다. KIA는 9회 최형우의 중견수 희생 플라이와 소크라테스의 2타점 적시타로 쐐기를 박았다. 삼성은 9회 대타 김재성의 적시타로 1점을 추가했지만 승부는 이미 기운 뒤 였다.
KIA 선발 이의리는 5이닝 8피안타 4볼넷 4탈삼진 4실점으로 삐걱거렸으나 타선의 도움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김도영과 박찬호는 4안타 경기를 완성했고 최형우와 소크라테스는 나란히 3타점을 올렸다. 나성범은 볼넷 5개로 개인 한 경기 최다 기록을 세웠다.
삼성 선발 원태인은 5이닝 10피안타 3볼넷 1탈삼진 6실점(5자책)으로 고개를 떨궜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