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 케이시 켈리(34)가 8월도 아쉬운 투구로 시작했다.
켈리는 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5이닝 8피안타(1피홈런) 2볼넷 5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다.
1회초 2사에서 로니 도슨에게 내야안타와 도루를 내준 켈리는 송성문의 타구에 맞으면서 1타점 내야안타를 내줬다. 이어서 이주형에게 투런홈런을 허용해 순식간에 0-3 리드를 뺏기고 말았다.
2회 선두타자 김동헌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한 켈리는 예진원과 김태진에게 연속안타를 맞았지만 이용규와 김혜성을 잡아내며 실점하지 않았다. 3회에도 선두타자 도슨을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2루 도루를 저지했고 이주형는 안타와 도루로 2루까지 내보냈지만 후속타를 허용하지 않았다.
켈리는 4회 선두타자 김동헌에게 볼넷을 내줬다. 예진원의 희생번트와 김태진의 안타로 1사 1, 3루 위기에 몰린 켈리는 이용규에게 1타점 희생플라이를 맞아 한 점을 더 내줬다. 5회에는 선두타자 도슨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큰 위기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투구수 90구를 기록한 켈리는 LG가 2-4로 지고 있는 6회 최동환과 교체돼 이날 등판을 마쳤다. 직구(28구)-커브(24구)-커터(19구)-체인지업(15구)-투심(4구)을 구사했고 최고 구속은 시속 150km를 찍었다. LG는 연장 12회까지 가는 혈투 끝에 5-4 끝내기 승리를 거두며 7연승을 질주했다.
2019년 LG에 입단한 켈리는 올해로 KBO리그에서 5년차 시즌을 보내고 있다. 시즌 시작 당시에는 에릭 요키시(키움)와 더불어 KBO리그 최장수 현역 외국인투수로 주목을 받았다. 지금은 요키시가 부상으로 인해 교체되면서 유일한 5년차 외국인투수로 뛰고 있다.
다만 켈리도 입지가 굳건하지는 않은 상황이다. 이날 경기를 포함해 21경기(124⅓이닝) 7승 7패 평균자책점 4.63으로 아쉬운 성적을 기록중이다. 특히 7월에는 4경기(24⅔이닝) 1승 2패 평균자책점 5.11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지난달 6일 KT전 5⅔이닝 5실점, 12일 한화전 7이닝 2실점 패전, 21일 SSG전 5이닝 5실점 패전, 28일 두산전 7이닝 2실점 승리를 기록하며 기복 있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4년 동안 1선발에 부족함이 없는 모습을 보여준 켈리는 올 시즌 전혀 위력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무실점으로 막아낸 경기가 단 한 경기도 없을 정도다. 가장 좋았던 경기는 지난 6월 23일 롯데전으로 8이닝 7피안타 7탈삼진 1실점 비자책을 기록했다.
키움과의 트레이드로 최원태를 영입한 LG는 선발진 보강에 성공했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잠시 전력에서 이탈한 아담 플럿코가 돌아오면 LG 선발진은 더욱 단단해질 것이다. 하지만 한국시리즈 우승을 바라보고 있는 LG가 자신있게 리그 정상에 도전하기 위해서는 켈리가 과거의 모습을 되찾을 필요가 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