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차 좌완 투수 최승용(22)이 두산 불펜의 새로운 승리 카드로 떠올랐다.
최승용은 지난 2일 대전 한화전에서 4-1로 앞선 연장 12회 마지막 투수로 구원등판, 하주석과 이도윤을 삼진 처리하는 등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막고 데뷔 첫 세이브를 올렸다. 최고 147km 직구와 낙차 큰 커브가 위력적이었다.
올 시즌 두산의 4선발로 시작한 최승용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선발로 나선 12경기에서 2승5패 평균자책점 5.76으로 고전했다. 결국 6월28일 잠실 NC전부터 구원으로 보직을 완전히 바꿨다.
그 이후 안정을 찾았다. 10경기(11이닝) 평균자책점 2.45로 안타 8개, 볼넷 2개만 내줬을 뿐 삼진 8개를 잡아냈다. 좌완 불펜이 부족한 두산 마운드 사정을 볼 때도 최승용의 구원으로서 활약이 고무적이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3일 한화전을 앞두고 최승용에 대해 “지금처럼 해주면 너무 좋다. 본인은 선발 욕심이 있을지 모르겠으나 저희가 봤을 때 중간에서 짧게 짧게 던지는 게 확실히 집중력 있고, 구위도 좋아 보인다. 어제처럼 그런 중요한 세이브 상황이나 팀이 어려울 때 잘 던져주면 큰 힘이 될 것이다”고 기대했다.
이어 이승엽 감독은 “타자마다 다르겠지만 확실히 좌타자는 우투수에게 강하다. 좌타자에게 장타를 허용할 비욜이 우투수보다 좌투수가 낮다. 그런 점에서도 (최승용 활약이) 좋다”며 “최승용은 구위가 좋고, 느린 커브가 있어 강약 조절이 되는 투수다. 본인 공만 던지면 연타를 허용할 투수는 아니다. 시즌 초반 선발로 나갔을 대는 스스로 무너지는 게 있었지만, 어제 같은 경우 자신 있게 들어가면서 3타자 만에 경기를 끝냈다”고 평가했다.
전날 경기에서 두산은 최승용에 앞서 김명신(2이닝), 정철원(2이닝), 홍건희(1⅓이닝), 박치국(⅔이닝)으로 이어진 불펜이 무실점을 합작하며 4-1 승리에 발판을 마련했다. 이 감독은 “불펜들의 투구수 관리가 잘됐고, 연결이 매끄럽게 투수 운용이 잘됐다. 정철원, 김명신, 홍건희가 아웃카운트 3개 이상 잘 잡아줬다”고 두루 칭찬했다.
한편 두산은 이날 정수빈(중견수) 허경민(3루수) 호세 로하스(우익수) 양의지(지명타자) 양석환(1루수) 김재환(좌익수) 김재호(유격수) 장승현(포수) 박계범(2루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내세웠다. 선발투수는 라울 알칸타라. 양의지가 지명타자로 들어가면서 장승현이 포수 마스크를 썼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