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문' 도경수 살아야 한다, 반드시(종합) [Oh!쎈 초점]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23.08.03 22: 25

 초보 우주 대원 선우(도경수 분)는 끝내 망망한 우주에 혼자 남겨진다. 그가 어떻게 살아남아 지구로 돌아갈 것인가.
영화 ‘더 문’에서 “유성우 예상 충돌 지점. 좌표 좀 부탁드립니다”라고 긴박하게 말하는, 의욕 넘치는 한국 우주인 선우와 엑소 멤버 겸 배우 도경수 사이에 하나로 떨어지는 공통점은 없다.
그러나 도경수는 인물의 서사를 뒷받침하기 위해 꽤나 자연스러운 호연을 했다. 리얼리티를 살리려 한 그의 노력이 상상만 했던 달&우주 영화에 긴장과 활기를 불어넣은 것이다.

영화 ‘더 문’(감독 김용화, 배급 CJ ENM, 제작)은 사고로 인해 홀로 달에 고립된 우주 대원 선우와 필사적으로 그를 구하려는 전 우주센터장 재국(설경구 분), 그리고 NASA 유인 달 궤도선 메인 디렉터 문영(김희애 분)의 사투를 그린 SF 드라마.
아버지에 이어 우주인이 된 선우는 똑똑하고 체력까지 갖췄지만 막중한 책임감과 성공에 대한 부담감 탓에 어두운 성격을 지녔다. 선우 역을 맡은 도경수는 인간이 느낄 두려움, 낙관적이면서도 해맑은 면모를 표현했다. 우주 한가운데서 위기를 헤쳐가야 하는 막막함부터 달 착륙이라는 사명감에 불타는 모습까지 폭넓은 감정의 스펙트럼을 담은 것이다.
영화를 볼 관객들은 관찰자의 입장에서 시작, 선우의 감정 상태로 곧 전이된다. 이로써 그의 지구 귀환에 동참하게 되는 셈이다. 망망대해 우주가 주는 경이로움 속 공포, 그리고 우주선에 갇힌 선우가 느낄 폐쇄공포증도 더불어 느낄 수 있어 생생하다.
‘더 문’이 할리우드판 우주 영화들과 비교해도 CG 및 VFX에 손색이 없기 때문에 영화를 체험하게 된다.
무엇보다 죽음의 위기에서도 용서의 가치를 발견한 김용화 감독의 따뜻한 마음이 녹아 있어 마지막에 가서는 마음이 묵직해진다. 이 현란한 우주 영화를 이렇게 풀어냈다니, 놀라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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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영화 스틸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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