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 흘릴 만큼 아픈 성장통...'창원 아이돌', '국대 유격수' 이전에 21살 미완의 청년이다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3.08.03 13: 30

NC 다이노스 베테랑 외야수 박건우(32)는 자신의 컨디션과 상황이 썩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후배들을 챙기려고 했다. 다만 그는 "내가 야구가 잘 되고 있기 때문에 말을 못해주고 있어서 미안하다"라고 토로했다. 그래서 더욱 아쉬운 후배가 내야수 김주원(21)이다. 
3년차 김주원은 올해 풀타임 유격수로 사실상 첫 시즌을 보내고 있다. 이미 김주원은 NC와 창원의 사랑을 듬뿍 받는 스타가 됐다. 나성범(KIA) 박민우에 이어 '창원 아이돌' 계보를 잇고 있다. 올해 4월부터 구단 유니폼 판매량 월간 1위를 놓치지 않고 있다. 
지난해 가능성과 시즌 초반 활약상을 바탕으로 김주원은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에도 발탁됐다. 꿈에 그리던 태극마크까지 달았다. 하지만 그 이후가 문제다. 김주원은 혹독한 성장통을 겪고 있고 그 시간이 길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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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원은 현재 타율 2할3푼7리(274타수 65안타) 6홈런 32타점 36득점 10도루 OPS .673의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월간 성적은 계속 떨어지고 있다. 4월 한 달 동안 타율 2할8푼1리 3홈런 13타점 OPS .800을 찍었지만 월간 타율과 OPS는 점점 떨어졌다. 5월 타율 2할4푼2리 OPS .672, 6월 타율 2할 OPS .641, 7월 타율 1할9푼1리 OPS .534였다. 현재 8월 2경기에서 7타수 2안타를 기록 중이지만 타구의 질이 만족스럽지는 않은 안타였다. 또한 83개의 삼진을 당하며 리그 최다 삼진 2위이기도 하다. 선구안도 아쉬움이 있다. 
이런 안타들을 계기로 슬럼프를 탈출할 수도 있지만 김주원에게는 이 상황마저 만족스럽지 않을 수 있다. 무엇보다 수비에서 아쉬움이 짙다. 벌써 21개의 실책을 범했다. 유격수라는 수비 부담이 많고 필연적으로 실책이 많은 포지션이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많은 편이다. 리그 최다 실책을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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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황은 김주원 본인이 가장 답답할 터. 이를 지켜보는 박건우는 더욱 안타깝다. 그는 "제가 만약 지금 잘 하고 있었다면 주원이를 많이 신경 썼을 것이다. 너무 힘든 시기를 겪고 있고 제 앞에서 눈물도 많이 보였다"라면서 "더 성장할 수 있는 선수이고 5툴 플레이어를 넘어서는 6툴 플레이어다. 모든 것을 갖춘 선수다"라고 강조했다.
그리고 "'나도 지금 못하고 있지만'이라는 전제를 달고 조언을 했다. 변화구 치는 법도 연습을 해야 하고 볼카운트, 수싸움 하는 방법도 고민을 해야 한다. 주원이가 조금이나마 성장할 수 있는 방법들을 얘기해줬다. 더 좋은 선수가 될 수 있을 것이다"라며 김주원을 향한 설명했다. 
강인권 감독도 현재 김주원의 슬럼프가 길어지고 있는 것을 의식하고 있고 나름대로 조절을 해주려고 한다. 그는 "풀타임은 처음이지만 그래도 지난해보다는 기대치가 달라지는 부분도 있을 것이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반등할 줄 알았는데 슬럼프가 긴 것은 사실이다. 안타가 나와도 만족할만한 타격폼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서 고민이 깊을 것"이라면서 "팀의 주전 유격수, 또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뽑히면서 더 잘하려고 하다보니까 심리적으로 부담이 많은 것 같다. 내색은 안하고 있지만 속으로 많이 힘들어하고 있을 것 같다"라고 전했다.
그러나 박건우, 강인권 감독이 공통적으로 얘기하는 것은 "더 좋은 선수가 되려면 한 번은 겪는 과정이다. 이 과정을 극복하면 더 좋은 선수가 될 수 있을 것이다"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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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원은 나이는 야구선수가 아니라면 이제 막 대학 3학년 혹은 군대 복무 중일 나이다. 혈기는 왕성하고 찬란하게 빛날 나이지만 아직 사회의 경험은 부족한 미완의 청년일 뿐이다. 또래들과 다른 부담감을 짊어지고 그라운드에 나서고 있는 셈이다. 지금의 혹독한 성장통에 면역이 되고 이를 극복하기를 한마음으로 바라고 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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