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문김 빅뱅'이 벌어진다.
오는 6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한화 이글스의 투수 문동주와 KIA 타이거즈 내야수 김도영의 맞대결이 펼쳐진다. 2022 KIA 1차 지명을 놓고 보이지 않는 뜨거운 경쟁을 벌였던 두 선수였다. KIA는 동성고 리틀 이종범, 진흥고 파이어볼러를 놓고 세기의 선택을 해야 했다.
KIA는 수 차레의 회의 등 고심에 고심을 거듭한 끝에 공수주 삼박자를 갖춘 천재형 타자 김도영을 선택했다. 당시 조계현 단장은 "앞으로 이종범 같은 내야수가 다시 나오기는 어려울 것 같다"며 김도영을 선택했다. 매경기 출전하는 흥행성을 갖춘 타자라는 점고 고려했다.
KIA는 "왜 하필이면 한 해에 두 명의 걸출한 신인이 나오냐"며 한탄을 거듭했다. 에이스 계보를 이을 만한 구위를 가졌기 때문이었다. 문동주는 KIA 선택을 받지 못하고 한화의 1차 지명을 받았다. 한화는 KIA가 문동주를 선택하면 주저없이 김도영을 낙점할 태세였다.
2022시즌 두 선수는 프로에 적응하는 시간을 가졌다. 문동주는 1군 13경기에 등판해 1승3패2홀드, 평균자책점 5.65를 기록했다. 구단의 육성플랜에 따라 무리시키지 않고 최대한 연착륙하는 과정을 밟았다. 마무리캠프와 스프링캠프를 거쳐 몸과 구위를 단련하는 시간도 보냈고 드디어 올해는 꾸준히 선발투수로 나서고 있다.
특히 4월12일 KIA와의 광주경기에서 박찬호를 상대로 160.1km짜리 공을 뿌려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KBO 공인측정 기준으로 국내파 투수 처음으로 160km를 넘겼다. 꾸준히 선발투수로 나서며 이제는 10승을 바라보는 선발투수로 성장하고 있다. 18경기, 93이닝, 6승7패, ERA 3.38를 기록 중이다.
김도영은 2022시즌 시범경기 타격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뜨거운 관심속에 개막전 리드오프로 출전했으나 프로의 벽에 막혀 주춤했다. 타격과 수비 모두 시련기를 보냈다. 그래도 후반기부터는 타격폼도 수정하며 프로에 적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103경기에 출전해 254타석을 소화하며 타율 2할3푼7리 3홈런 19타점을 기록했다.
올해는 알찬 훈련을 통해 리틀 이종범 활약을 기대받았다. 그러나 개막 2경기만에 왼쪽 발가락 골절상을 당해 장기이탈했다. 문동주와 대결을 펼칠 수 없었다. 꼼꼼한 재활을 마치고 6월23일 복귀해 천재형 타자다운 기량을 뽐내고 있다. 25경기에서 3할1푼7리 2홈런 11타점 18득점 8도루, OPS 0.844를 기록중이다.
문동주가 일정에 변수가 없다면 이번주 일요일 프로 첫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공교롭게도 두 선수가 어릴때부터 뛰고 싶었던 챔피언스필드였다. 누가 이기든 흥미로운 대결이자 한국야구의 미래들의 잔치이다. 문동주의 160km 광속구, 김도영의 벼락스윙이 한여름의 초열대야를 더욱 뜨겁게 달굴 것으로 보인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