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퍼펙트 투수 도밍고 헤르만(31·뉴욕 양키스)가 알콜 중독 치료로 시즌 아웃된다.
미국 스포츠 전문채널 ESPN은 3일(이하 한국시간) 뉴욕 양키스 구단의 발표를 인용, “양키스 우완 투수 도밍고 헤르만이 알콜 남용으로 인해 자발적으로 병원 입원 치료에 들어갔다”라고 보도했다.
헤르만은 양키스 제한 명단에 등재되며 시즌을 조기에 마쳤다. 남은 시즌 병원 치료에 전념할 계획이다.
양키스 구단은 “헤르만은 그의 건강과 행복을 회복하는 데 전념해야 한다. 구단은 병원 치료를 시작한 헤르만의 사생활을 존중한다”라고 공식 성명을 발표했다.
양키스의 브라이언 캐시먼 단장은 “이번 시즌 헤르만의 투구는 더 이상 없을 것”이라며 “불행하게도 알콜 중독은 너무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매우 심각한 사안이다. 이번 조치가 그의 남은 인생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 병원 치료를 통해 문제를 해결했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의 헤르만은 2017년 양키스 유니폼을 입고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2019년 18승 투수로 거듭났다. 하지만 영광은 그 때뿐이었다. 여자친구를 폭행해 2020년 81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받았고, 올해 5월 토론토 블루제이스전에서 이물질을 사용해 10경기 출장정지 징계가 내려졌다.
그런 가운데 헤르만은 지난 6월 29일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의 원정경기서 9이닝 9탈삼진 무실점 퍼펙트게임 대기록을 달성했다. 2012년 8월 시애틀 매리너스 소속의 펠릭스 에르난데스 이후 11년 만에 탄생한 역대 24번째 퍼펙트 투수였다. 1956년 돈 라슨, 1998년 데이비드 웰스, 1999년 데이비드 콘 이후 14년 만에 나온 양키스 소속 퍼펙트 투수이기도 했다.
헤르만은 퍼펙트 게임 이후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며 7월 한 달 동안 5경기 승리 없이 2패 평균자책점 4.61을 남겼다. 8월의 첫날 탬파베이 레이스전에도 선발로 나서 5이닝 무실점 호투했지만 알콜 중독으로 인해 불의의 시즌 아웃을 당하게 됐다.
양키스 선발투수가 시즌 도중 알콜 중독 치료를 하는 건 역대 두 번째다. CC 사바시아가 2015년 10월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앞두고 재활 센터에 입소하기 위해 팀을 떠난 바 있다.
/backligh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