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엄태웅이 딸의 뮤지컬 주인공 발탁 소식에 눈물 흘렸다.
3일 유튜브 채널 '윤혜진의 What see TV'에는 "이래 저래 찍어봤어여~유네지니 브이로그+당근라페 말로하는 레시피"라는 제목의 영상이 업로드 됐다.
이날 윤혜진은 여름방학 수업으로 뮤지컬, 애니메이션 디자인을 택한 딸 엄지온을 위해 뮤지컬 오디션 연습을 도왔다. 엄지온은 대본을 보여주며 "오디션 봐서 정해진다더라"라고 말했고, 윤혜진은 "나도 보면 안돼?"라며 연기 욕심을 드러냈다.
이어 "엄마 딱 알지 음악. 이게 피아노를 해서 아는거다. 대단한거다"라고 자랑한 그는 이후로도 엄지온에게 아낌없는 연기 조언을 건넸다. 이를 본 한 누리꾼은 "연기는 아빠한테 배워보는건 어떨까 엄마는 피아노잖아"라고 댓글을 남겼고, 윤혜진은 "아니야. 뮤지컬은 무대야. 무대 연기는 나야. 물론 대사는 오빠가 더 잘할지언정 무대에서 몸의 움직임, 시선처리, 동선 이런건 어디에서도 못배운다. 몸 연기를 할줄 알아야되기때문에 나한테 배우는 게 맞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그러던 중 엄지온은 "병원 빨리 가야된다"며 윤혜진을 재촉했고, 윤혜진은 "얘는 맨날 '괜찮아?' 이런다. 아빠는 '왜! 괜찮아?!'이러고 지온이는 '괜차나?'이런다"고 투덜댔다. 엄지온은 "난 진심인데 엄마가 얄밉게 들어서 그렇다"고 억울해 했고, 윤혜진은 "아빠도 괜히 내가 '아' 이러면 '괜찮아?!'이런다"고 과한 리액션에 불만을 제기했다.
엄지온은 "그것도 엄마때문이다. 아빠가 아무 소리 안하면 '오빠는 내가 다쳤는데 아무소리도 안내고 걱정도 안돼?'이러지 않냐"고 말했고, 윤혜진은 "근데 그게 진심으로 '어떡해 괜찮아 왜그래' 이게 아니라 내가 조금만 '아' 하면 '괜찮아!!'그러니까 얄밉지. 아빠는 일부러 내가 조금만 '어 이거 뭐야' 이러면 '왜! 왜!! 무슨일이야! 괜찮아!'이런다. 부엌에서 내가 무슨 후라이팬으로 조금 소리나니까 밖에서 '무슨일이야!!'이러더라"라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이후 뮤지컬 오디션을 봤던 엄지온의 주인공 발탁 소식이 전해졌다. 윤혜진은 "주인공 생각도 못했다"고 말했고, 엄지온도 "나도 설마 안되겠지 했다"고 얼떨떨한 기분을 전했다. 그는 "'영웅' 하면 나 링링하고싶다"고 말했고, 엄태웅은 "해봐 링링노래"라고 요청했다.
그러자 엄지온은 망설임 없이 바로 노래를 불렀고, 이상함을 감지한 윤혜진은 감동의 눈물을 흘리는 엄태웅을 발견하고는 "왜 울어 저 아빠? 넌 또 사람 하나를 울렸어 엄지온"이라고 말했다. 엄태웅은 "지온아 진짜 잘한다", "감동이다"라며 눈물젖은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이를 본 윤혜진은 "주접이네 주접이야! 왜울어 진짜! 팔불출. 부모는 누구보다 냉정하고 객관적이어야되는데 저렇게 빠져서 무조건 울고"라고 핀잔을 줬다. 이어 "너 뮤지컬 배우가 좋냐. 그냥 최재림 배우가 좋아서 그런거 아니냐. 뭘 보고 뮤지컬 배우가 꿈이 된거냐"고 물었다. 엄지온은 "마틸다"라고 답했고, 윤혜진은 "'마틸다' 최재림 배우걸 보고 뮤지컬 배우가 되고싶다고 생각한거야? 너한테 막대한 영향을 끼친 사람이네"라고 말했다.
이윽고 여름 수업의 마지막날이 다가왔고, 윤혜진은 "마지막 날이니까 5일동안 배운거 공연을 작게 하나보다. 오늘 시간 되는 분들 보러 오라고 해서 보러 왔다"며 "잘난척은 아닌데 그냥 사실이고 있는 그대로 얘기하겠다. 오디션을 봤나보다. 오디션 보고싶은 사람 나와 했는데 안하려다가 나가봤다더라. 주인공이 됐다고 했다"고 딸 자랑을 쏟아냈다.
그는 "큰 공연 아니고 그 수업에서 하는거고 주인공이래봤자 대사 하나 조금 더 있는 정도다. 노래 조금 혼자 솔로 부르고. 그래도 제 입장에선 얼마나 뿌듯하냐. 자기도 놀라고 나도 놀라고 무슨 일이냐"며 "잘난 척이야? 근데 어떡해. 시켜달라고 한게 아니다. 지가 알아서 됐다. 아무도 뭐라고 하지 않았지만 그냥 신기하네요"라고 뿌듯해 했다.
공연이 무사히 끝나고, 윤혜진은 엄지온의 늦은 생일선물을 주기 위해 한복집을 찾았다. 한복을 사달라는 엄지온의 소원을 들어주기로 한 것. 윤혜진은 "주인공 한 소감 어때?"라고 물었고, 엄지온은 "뿌듯하다"며 웃었다.
/delight_me@osen.co.kr
[사진] 유튜브 '윤혜진의 What see 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