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힘을 다해서, 후회없이 던지려고 한다."
롯데 자이언츠는 후반기 대반등을 노린다. 한때 1위였던 순위가 현재는 7위까지 추락한 상황. 그동안 쌓아놓은 승수를 모두 잃어버린 시점에서 선수들의 의욕도 떨어질 수 있다. 그래도 후반기가 되면서 부상 선수들이 하나둘 씩 합류하면서 완전체를 향해 가고 있다. 필승조 구상에 속해 있었던 최준용(21)도 이제는 건강하게 다시 돌아와서 힘을 보태고 있다.
전반기에는 어깨와 등 근육 파열 등의 부상으로 사실상 팀에 기여한 게 제로에 수렴했다. 그 사이 필승조는 지쳐가고 있었고 불펜도 고난을 겪었다. 그래도 최준용이 후반기부터 돌아와 지친 불펜진에 단비를 내리고 있다. 올해 20경기 1패 5홀드 평균자책점 1.96(18⅓이닝 4자책점) 14탈삼진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 아직 스스로 만족할 만한 성적이라고 볼 수는 없다.
그러나 건강한 최준용은 믿고 맡길 수 있는 핵심 필승조다. 래리 서튼 감독은 최준용을 8회 기용으로 못 박았다. 2021년 당시 7회 구승민-8회 최준용-9회 김원중의 필승 공식을 가동하면서 후반기 대약진을 이끈 바 있다. 그때의 기억을 다시 떠올리며 반등과 팀의 안정을 꾀하고 있다. 그만큼 현재 최준용의 상태는 건강하다는 것.
"나는 왜 계속 아플까. 무조건 빨리 올라가야 겠다고 했는데 계속 부상을 당해서 너무 힘들었다. 야구를 못해서 스트레스가 있었고 2군에 있을 때 숙소 생활을 했는데 1군 경기를 TV로 보면서 스트레스를 받았고 또 지쳤다"라면서 방황을 했던 최준용이다. 그러나 이제 방황을 끝냈다.
그리고 마음껏 자신의 무대를 펼치기 위해 4월부터 연마해 온 비장의 신무기를 선보이고 있다.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 에릭 페디(NC)가 던지는 마구인 '스위퍼'를 장착해서 던지고 있다. 현재 최준용의 변화구는 슬라이더와 커브 대신 스위퍼를 던지고 체인지업을 섞고 있다. 그는 슬라이더와 커브를 완전히 놓은 것은 아니지만 스위퍼를 집중적으로 구사하면서 경기를 풀어가고 있다.
그는 "4월부터 김현욱 코치님께서 '이 구종을 던지면 좋을 것 같다'고 추천해주시고 그립도 알려주셔서 연습을 했다. 2군에서 재활을 할 때도 스위퍼를 계속 연습했다"라고 설명했다. 현재까지 최준용의 스위퍼는 상대를 혼돈시키기에 좋은 구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래도 최준용을 대표하는 구종은 돌직구다. 회전력이 높은 패스트볼이 최준용의 매력을 극대화 하는 요소. 그러나 지난해 선발과 보직을 오갔고 올해는 부상으로 그 회전력이 다소 떨어진 게 사실이다. 최준용도 구속보다는 회전수에 대한 고민을 계속 하고 있다.
그는 "나의 장점은 공 끝이고 회전력 좋은 패스트볼이다. 그 부분은 이제 부상 이후 점점 좋아지는 것 같다. 가장 좋았을 시기보다는 떨어졌던 게 사실이다. 트랙맨 기준으로 2700~2800rpm가량 나왔는데 지금은 2500~2600rpm 정도 나오는 것 같다"라면서 "캐치볼 할 때부터 공에 회전력을 정확하게 보내기 위해서 연습을 하고 있다. 점점 올라올 것이라고 생각하고 마운드에 올라서는 타자와 싸우는 것만 집중한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