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드 시장 들썩, '동료에서 경쟁자로' AL 서부 1위 싸움…사이영상 결투 대점화
OSEN 홍지수 기자
발행 2023.08.03 09: 02

올해 미국 메이저리그 트레이드 시장은 들썩였다. 내로라하는 선수들의 이적 때문이다.
뉴욕 메츠는 올해 가을야구를 포기한 모양새다. 선발진 핵심 투수 두 명 맥스 슈어저와 저스틴 벌랜더를 모두 트레이드로 떠나보냈다. MLB.com은 “벌랜더와 슈어저는 이제 라이벌이다”고 했다. 한 팀에서 뛰던 동료에서 경쟁자가 됐다.
메츠는 트레이드 마감일을 앞둔 지난 1일 올 시즌 최다 연봉자인 슈어저와 구원 투수 데이비드 로버트슨을 트레이드로 내보냈다. 포스트시즌 진출이 어려워지자 급여와 사치세를 절감하기로 했다.

[사진] 메츠에서 텍사스로 떠난 맥스 슈어저.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슈어저는 텍사스로 향했다. 메츠는 앞으로 14개월 동안 텍사스에 3551만 달러를 지불한다. 텍사스는 이 기간 슈어저에게 2250만 달러를 준다. 이렇게 트레이드가 정리됐다.
슈어저가 트레이드의 끝이 아니었다. 팀이 포스트시즌 진출을 포기하는 분위기에 불만(?)을 품은 저스틴 벌랜더가 트레이드 거부권을 포기했다. 메츠는 결국 벌랜더마저 트레이드로 내보냈다. 벌랜더는 지난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뛰었던 휴스턴으로 돌아갔다.
[사진] 메츠에서 휴스턴으로 떠난 저스틴 벌랜더.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메츠는 벌랜더를 휴스턴에 내주는 대신 외야수 드루 길버트, 라이언 클리퍼드를 받았다. 통산 210승 투수 슈어저와 250승 투수 벌랜더가 잇따라 모두 떠났다.
메츠는 사실상 시즌 포기다. 대신 그들을 얻은 팀들은 지구 우승 경쟁에 더 불붙인다. 슈어저를 얻은 텍사스는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1위를 달리고 있고 벌랜더를 다시 데려온 휴스턴은 텍사스에 이어 지구 2위다.
언제든 순위가 뒤바뀔 수 있는 상황이다. 그만큼 치열하게 순위 싸움이 전개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메이저리그 정상급 투수를 한 명씩 추가했다.
슈어저는 올 시즌 19경기에서 9승 4패, 평균자책점 4.01을 기록 중이다. 지난 7월에는 다소 기복을 보이기도 했지만 꾸준히 승수를 추가하고 있다. 벌랜더는 16경기에서 6승 5패, 평균자책점 3.15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6월에는 1승도 올리지 못했지만 최근 6경기에서 4승 1패로 상승세다.
슈어저와 벌랜더 모두 건재함을 보여주고 있다. 슈어저는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1회,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2회 수상했고 벌랜더는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3회 수상자다. 이 둘이 각각 라이벌 팀으로 향해 순위 싸움을 이끌게 된다.
/knightjisu@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