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약한 계투진은 삼성의 가장 큰 약점으로 꼽힌다.
2일 현재 삼성의 불펜 평균자책점은 5.05로 10개 구단 가운데 가장 높다. 팀 평균자책점(4.61) 및 선발 평균자책점(4.34)을 웃도는 수치다.
홀드 20위 안에 삼성 투수의 이름은 보이지 않는다. 두 자릿수 홀드도 없다. 우규민과 우완 이승현이 8홀드로 팀내 선두에 올라 있다. 삼성은 1일 포항 KIA전에서도 6점 차 리드를 지키지 못해 8-11 역전패를 당했다.
박진만 감독은 “선발진은 어느 정도 돌아가는데 우리 팀의 불펜이 약하다는 걸 다 아니까 선발 투수가 내려가면 끝까지 따라붙는다. (상대 입장에서는) 그것도 전략”이라고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이어 그는 “현재 상황에서 퓨처스에서 콜업할 만한 계투 요원은 없다. 기존 자원을 활용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아쉬워 했다.
국가대표 포수 출신 강민호는 계투진의 부진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후배 투수들을 향해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았다.
지난 2일 포항 KIA전에서 끝내기 안타를 터뜨리며 삼성의 7-6 승리를 이끈 그는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냉정하게 현 시점에서 우리 계투진이 약하긴 약하다”고 인정하면서도 “약하다고 여기는 건 핑계에 불과하다. 이겨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민호는 개인 통산 383세이브에 빛나는 ‘끝판대장’ 오승환과 100홀드를 돌파한 우규민을 예로 들며 “승환이 형과 규민이 형은 나이가 많은 편에 속하지만 어떻게 해서든 팀에 보탬이 되기 위해 악착같이 한다”고 경의의 뜻을 표했다.
이어 그는 “젊은 투수들이 쉽게 무너지는 모습을 보여줘서는 안 된다. 어떻게 해서든 시즌 중이라도 (더 나아질 수 있도록) 변화를 줘서 상대 타자들과 싸울 수 있는 힘을 키워야 한다”면서 “올 시즌 제대로 되지 않았다고 내년을 준비하겠다는 생각을 가져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삼성 계투진의 젊은 피들이 강민호의 쓴소리를 새겨들어야 할 이유가 있어 보인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