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 로니 도슨(28)이 7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도슨은 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경기에 3번 좌익수로 선발출전해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최근 뜨거운 타격감을 고려하면 다소 아쉬운 결과지만 데뷔 첫 10경기에서 단 한 경기를 제외하고 모두 안타를 때려내는 기염을 토했다.
키움은 올 시즌 외국인타자 에디슨 러셀과 함께 시즌을 시작했다. 2020년 대체 외국인타자로 시즌 도중 합류해 KBO리그에서 뛴 경험이 있는 러셀은 당시에는 65경기 타율 2할5푼4리(244타수 62안타) 2홈런 31타점 OPS .653으로 부진한 성적을 거뒀고 재계약에 실패했다.
올해는 스프링캠프부터 팀과 함께하며 기대감을 높였던 러셀은 59경기 타율 2할8푼6리(220타수 63안타) 4홈런 42타점 OPS .739로 준수한 성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크고 작은 부상이 계속됐고 결국 손목 부상을 당한 뒤에는 장기결장을 하게 됐다. 키움은 후반기를 앞두고 러셀 교체를 결정했다.
키움이 선택한 타자는 도슨. 미국 독립리그에서 뛰고 있던 도슨은 총액 8만5000달러(약 1억1050만원)에 계약했다. 외국인선수 기준으로는 대단히 적은 금액으로 시즌 도중 합류한 대체 외국인선수라는 점을 감안해도 압도적인 최저연봉을 기록했다. 올 시즌 최고 계약을 기록한 케이시 켈리(LG, 180만 달러)의 1/21, 외국인타자 중 최고액을 기록한 호세 피렐라(삼성, 170만 달러)의 1/20에 불과한 금액이다.
하지만 도슨은 커리어와 연봉이 선수 평가 척도의 전부가 될 수 없다는 것을 증명하려는듯이 놀라운 활약을 펼치고 있다. 10경기 타율 4할2푼1리(38타수 16안타) 2홈런 9타점 OPS 1.147을 기록중이다. 아직 표본이 많지는 않지만 지금까지의 성적만 본다면 합격점을 받았다.
홍원기 감독은 “도슨은 수비와 타격에서 모두 잘 적응했고 팀에도 잘 녹아들었다. 본인이 보여줘야하는 퍼포먼스는 충분히 보여주고 있고 우리 선수들과의 케미스트리도 좋다. 선수들을 좋은 방향으로 이끌고 있다는 것이 가장 긍정적이다”라고 평했다.
“굉장히 익사이팅한 선수”라고 도슨을 칭찬한 홍원기 감독은 “한국에 오자마자 연장전을 하고 모든 경기를 홀로 전부 소화하고 있다. 지친 기색이 보여서 지명타자로 나간 경기도 있지만 에너지가 좋은 선수라 잘해줄 것으로 믿는다”라며 도슨의 활약을 기대했다.
키움은 간판타자 이정후가 부상으로 시즌 아웃 판정을 받았다. 그렇지만 도슨의 합류로 이정후가 빠진 아쉬움을 조금이나마 달래고 있다. 이정후가 올 시즌 종료 후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는 키움은 도슨을 보며 ‘포스트이정후’ 시대의 희망을 키워가고 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