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이닝 무득점&감독 퇴장→1위와 4.5G차…챔피언답지 않은 행보, 통합 2연패 이대로 멀어지나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3.08.03 07: 07

원투펀치의 호투에도 타선이 응답하지 않았고, 심판 판정에 불만을 품은 감독은 퇴장을 당했다. 그 사이 경쟁팀 LG가 6연승을 달리며 1위와의 승차가 4.5경기까지 벌어졌다. SSG의 통합 2연패 도전 전선에 먹구름이 잔뜩 끼었다. 
SSG는 지난 2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와의 시즌 11차전에서 0-1로 패하며 2연패에 빠졌다. 시즌 50승 1무 37패 2위다. 
KT 에이스 윌리엄 쿠에바스를 상대로 7회까지 단 1점도 뽑아내지 못했다. 찬스가 아예 없었던 건 아니다. 1회와 3회 1사 2루, 4회 2사 1루, 5회 1사 1루, 6회 2사 2루, 7회 2사 1루 등 2회를 제외하고 매 이닝 주자가 출루했지만 야속할 정도로 후속타가 터지지 않았다. 

SSG 랜더스 / OSEN DB

SSG 김원형 감독 / OSEN DB

SSG 김원형 감독은 경기 전 쿠에바스 공략법을 묻는 질문에 “어려운 질문이다”라고 한숨을 쉬며 “요즘은 선발투수가 일찍 무너지는 경기가 많이 나오지 않는다. 김광현이 버텨주고 후반부에 승부를 보는 전략으로 가겠다”라고 답했다. 
SSG 하재훈 / OSEN DB
SSG는 실제로 쿠에바스가 내려간 8회 절호의 찬스를 맞이했다. 바뀐 투수 박영현 상대로 최주환이 좌전안타, 길레르모 에레디아가 고의4구, 박성한이 스트레이트 볼넷을 기록하며 2사 만루 밥상을 차렸다. 그러나 하재훈이 3구 삼진으로 맥없이 물러나며 이닝이 그대로 종료됐다. 하재훈은 1일 경기서도 7회 1사 2, 3루 기회를 살리지 못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9회 선두타자의 출루 또한 득점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KT 마무리 김재윤을 만나 최준우가 우전안타, 김성현이 희생번트로 1사 2루 동점 찬스를 만들었지만 대타 강진성이 좌익수 뜬공, 추신수가 중견수 뜬공에 그치며 0-1 석패로 경기가 마무리됐다. 
지난 주말 홈에서 한화 상대 위닝시리즈로 기세를 높인 SSG는 KT의 막강 선발진을 만나 페이스가 급격히 저하된 모습이다. 1일 0-8에 이어 2일 0-1로 무릎을 꿇으며 18이닝 연속 득점에 실패했다. 첫날은 고영표의 8이닝 무실점, 이튿날 쿠에바스의 7이닝 무실점 역투에 잇따라 고전, 2경기 연속 무기력한 영봉패 수모를 당했다.
SSG 김광현 / OSEN DB
2경기 모두 선발투수가 제 역할을 해냈기에 타선 침묵이 더욱 뼈아프다. 1일 선발 커크 맥카티는 7이닝 2실점, 2일 선발 김광현 또한 7이닝 1실점 역투에도 모두 패전 불운을 겪었다. 두 선수의 패전도 문제이지만 팀이 자랑하는 1, 2선발을 내고도 경기를 내준 부분 또한 아쉬운 결과였다. 
2일 경기에서는 빈타와 더불어 김원형 감독이 퇴장을 당하는 사태까지 발생했다. 8회말 선두 김상수의 체크스윙이 노스윙 판정을 받자 그라운드로 뛰쳐나온 김 감독은 문승훈 1루심에게 이례적으로 격한 항의를 하다가 시즌 첫 퇴장 조치를 당했다. 김 감독은 퇴장 명령 이후에도 퇴장 사유를 물으며 격분하는 모습을 보였다. 
SSG 김원형 감독 / OSEN DB
7월과 8월 6승 10패의 부진 속 통합 2연패 도전에도 비상이 걸렸다. SSG는 6월 27일 인천 LG전 패배로 LG에 1위 자리를 내준 뒤 2위에서 1.5~2.5경기 차이를 유지하며 줄곧 선두를 압박해왔지만 최근 LG가 파죽의 6연승을 달리며 1위와의 승차가 4.5경기까지 벌어졌다. 오히려 2연승을 거둔 3위 두산에 4경기 차로 쫓기는 신세가 됐다. 
그나마 다행인 건 마운드가 아닌 사이클이 존재하는 타선의 부진으로 침체에 빠졌다. 타격 사이클은 언젠가 올라오기 마련이고, 마운드만 안정을 유지한다면 언제든 1위와의 격차를 좁힐 수 있다. 그러나 이 기간이 길어져 추격의 골든타임을 놓친다면 한국시리즈 직행의 꿈은 좌절될 가능성이 높다. 난세의 영웅이 등장해야 할 시점인데 그게 타자면 더욱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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