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외야수 정수빈(33)이 연장 12회 해결사로 나섰다. 6번째 타석에서 맛본 첫 안타가 천금 같은 결승타였다.
정수빈은 2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와의 원정경기에 1번타자 중견수로 선발출장, 6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 2도루를 기록했다.
그 1안타가 1-1 동점으로 팽팽하게 맞선 연장 12회 승부처에서 나왔다. 4회부터 이어진 1-1 스코어가 연장 12회까지 계속되면서 두산의 마지막 공격까지 넘어왔다.
앞서 5타석 모두 범타로 물러났지만 가을야구 때마다 해결사로 나섰던 정수빈의 클러치 능력이 한여름 밤에 빛을 발했다. 1사 2루에서 한화 좌완 김범수의 5구째 직구를 잡아당겨 우전 안타로 연결, 2루 주자 이유찬을 홈에 불러들였다.
이어 2루 도루를 성공하며 한화 배터리를 흔든 정수빈은 양석환의 좌전 안타 때 홈을 밟아 추가 득점도 올렸다. 두산은 양의지의 1타점 2루타까지 더해 4-1로 승리, 5연패 이후 2연승으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경기 후 정수빈은 "쉽지 않은 경기였다. 전날 연패를 끊고 오늘 연승에 도전하는 상황이었다. 연승으로 가는 발판에 보탬이 된 것 같아 기분 좋다"며 결승타 상황에 대해 "앞선 타석들에서 무안타였기 때문에 어떻게든 출루하겠다는 생각밖에 없었다. 중요한 순간 안타가 나와 다행스럽다. 대전까지 찾아와주신 팬들에게 승리를 선물로 드릴 수 있어 기분 좋은 하루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이어 정수빈은 "지금 두산 베어스 선수단은 베테랑과 젊은 선수들 할 것 없이 똘똘 뭉쳐있다. 연승 후 연패가 있었지만 잘 극복한 것도 이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아직 남은 경기가 많다. 일희일비하기보단 매 경기 집중해 더 많은 승리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