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36)은 복귀전에서 6이닝을 완전히 채우지 못했다. 그러나 복귀전에서 6회를 채웠다는 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고 자평했다. 14개월의 인내가 결실을 맺어가고 있다.
류현진은 2일(이하 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80구 9피안타(1피홈런) 1볼넷 3탈삼진 4실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80개의 투구수. 그리고 팀이 3-13으로 패하면서 패전 투수가 됐다.
지난해 6월 2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을 마지막으로 팔꿈치 부상을 당했고 이후 수술을 받으면서 시즌 아웃됐다. 정확히 14개월 만, 426일 만의 선발 등판이었다.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1위 팀을 상대로 1,2회 난조를 보였다. 8명의 우타자를 배치하면서 류현진을 압박했다. 그리고 초반 장타를 헌납하면서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3실점 최소 실점으로 틀어 막았다. 이후 서서히 안정을 찾아갔다. 커터를 봉인시키고 커브와 체인지업 패턴으로 볼티모어 우타자들의 압박을 풀어나갔다. 3~5회까지 매 이닝 주자들이 나갔지만 위기 관리 능력을 발휘하면서 무실점으로 버텼고 점점 안정을 찾아갔다. 하지만 6회, 선두타자인 거너 헨더슨에게 통한의 솔로포를 얻어 맞았다. 퀄리티스타트를 향해 거침없이 나아가고 있었지만 목표를 눈앞에 두고 강판됐다.
류현진은 ‘토론토 스타’ , ‘스포츠넷’ 등과의 현지 매체와 인터뷰에서 복귀전을 마친 소회를 전했다. 류현진은 “일단 돌아온 것만으로도 매우 만족한다”라면서도 “솔직히 선발 투수로서 해야 할 일을 하지 못한 게 조금 아쉽다”라고 전했다.
6회 등판에 대해서는 예상 했었다고. 그는 “6회 올라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음 타자가 좌타자라는 것을 알고 올라갔고 아마 내 마지막 타자가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지만 아쉽게도 내 역할을 다하지 못해서 아쉽다”라면서도 “그러나 5이닝을 넘게 던져보고 6회에 올라간 것은 의미가 있다. 이제부터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하겠다”라면서 아쉬움을 전하면서도 더 잘 던질 수 있다는 다짐을 전했다.
이날 류현진은 초반 구속이 안 올라왔지만 점점 구속을 끌어올렸다. 최고 구속은 91마일(146.4km), 평균 구속은 89마일(143.2km)를 기록했다. 구종별로는 포심 33개 체인지업 22개 커브 20개 커터 5개를 구사했다. 투구수 80개 중 스트라이크 54개, 볼 26개로 이상적인 제구력을 보여줬다.
구속과 제구에 대해서도 더 나아질 수 있다고 확신했다. 류현진은 “구속은 아직도 1~2마일 정도 더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특히 두 번째 구종에서 변화를 느꼈다. 오늘 내 체인지업은 제가 원하는 곳으로 제구가 잘 되지 않았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며칠이 지나면 모두 좋아질 수 있을 것이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존 슈나이더 감독은 류현진의 복귀전에 대해 “경기 초반 1회 기습적인 공격을 받았다. 그러나 우리가 예상했던 강력한 타선을 상대했다. 류현진의 투구는 시간이 지나면서 나아졌다고 생각한다”라면서 “류현진이 이 자리로 돌아오기까지 한 노력들을 무시할 수 없다. 류현진이 돌아와서 기쁘다. 전형적인 류현진의 모습이었다”라고 칭찬했다.
‘스포츠넷 캐나다’는 류현진의 등판에 대해 ‘주로 플로리다주 더니든의 컴플렉스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냇던 류현진의 긴 여정은 1회 첫 투구를 하면서 마무리 됐다. 팀은 3-13으로 불쾌하게 패하며 강한 타격을 입었지만 반면 류현진은 경기 내에서 팀을 지탱했다’라며 ‘로스 앳킨스 단장은 잠시 동안 류현진이 복귀해서 6인 로테이션의 일부가 되는 것을 고려했기 때문에 트레이드 시장에서 선발 투수를 추가할 필요가 없었다. 류현진이 이대로만 던져준다면 분명히 토론토에는 긍정적인 요소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