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속담에 '귀한 자식 매 한 대 더 때리고 미운 자식 떡 하나 더 준다'는 말이 있다. 신인왕 유력 후보 윤영철(KIA 투수)을 향한 김종국 감독의 마음도 마찬가지.
충암고를 졸업한 뒤 올 시즌 프로 무대에 데뷔한 윤영철은 15경기에 등판해 6승 4패 평균자책점 3.75를 기록 중이다. 지난달 5일 SSG전 이후 3연승의 휘파람을 불었다.
타이거즈 레전드 출신 이순철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윤영철을 두고 “스피드가 빠른 선수는 아니지만 방향성이 좋다. 장원삼의 전성기 커맨드를 보는 것 같다”고 표현하기도.
1일 포항 삼성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김종국 감독은 윤영철의 신인왕 등극 가능성에 대해 말을 아꼈다. 그는 “스스로 마음을 비우고 던지면 훨씬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며 “컨트롤과 커맨드가 안정적이고 디셉션이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윤영철은 올 시즌 5차례 퀄리티 스타트를 달성했다. 김종국 감독은 “등판할 때마다 5이닝 3실점 정도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영철에게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서다.
김종국 감독은 또 “아직 시즌이 두 달 반 남았다. 어떠한 변수가 생길지 모른다. 개인 성적이 잘 나와야 신인왕에 오를 수 있다”면서 “아직 멀었다. 앞으로 10번 정도 더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선발진 합류 후 5승을 목표로 잡았던 윤영철은 6승 사냥에 성공하며 목표를 달성했다. 후반기 경기가 많이 남아 10차례 이상 등판이 예상된다. 4승을 추가하면 10승이다. 신인왕에 성큼 다가설 수 있다. 그는 “선발 자리를 차지할 수 있다고 자신이 있었다. 목표가 5승이었는데 다해서 만족한다. 두 배(10승)로 거둔다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팀보다 위대한 선수가 없다고 했던가. 윤영철은 "팀 승리가 가장 중요하다. 팀이 더 높은 곳에 올라가야 저도 개인 상을 받고 더 많은 기회를 받을 수 있다. 나도 잘하고 팀도 잘해서 더 높은 곳에 올라가면 좋겠다. 멀리 바라보면 더 안 되는 경우가 많다. 실망감도 크다. 한 경기 한 경기 잘 던지면서 해보겠다. 부상없이 한 경기라도 더 던져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KIA는 7월 한 달간 11승 5패를 거두며 두산과 함께 월간 순위 1위를 차지했다. 팀 평균자책점 2.87을 기록하는 등 탄탄한 마운드의 힘이 돋보였다. 김종국 감독은 “선발진이 이닝을 길게 끌고 가면서 계투진에도 좋은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KIA는 8월과 9월에 모든 걸 쏟아부어 포스트시즌 진출의 꿈을 이루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김종국 감독은 “8,9월에 올인하겠다. 힘들더라도 모든 걸 주전 선수들을 경기에 내보낼 생각”이라고 밝혔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