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분석당했을까?
KIA 타이거즈 새로운 외국인투수 마리오 산체스(30)가 충격적인 데뷔로 기대를 모았으나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과연 KBO리그에서 살아남을 것인지 물음표를 안기고 있다.
산체스는 1일 포항야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원정경기 선발투수로 나섰다. KBO리그 데뷔 4번째 경기였는데 가장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4이닝 동안 1홈런포함 10안타 1사사구 4탈삼진 7실점했다.
처음으로 5회 이전에 강판했다. 류지혁의 2루타가 오심으로 홈런 인정을 받은 아쉬운 장면이 있었으나 피안타가 너무 많았다. 앞선 7월26일 창원 NC전에서도 승리를 안았지만 5이닝동안 9안타를 맞고 3실점했다.
7월9일 수원 KT전에서 10개의 탈삼진을 곁들여 7이닝 5피안타(1홈런) 1실점으로 강렬한 데뷔를 했다. 21일 광주 두산전은 6⅔이닝 4피안타(2홈런) 4실점 패전을 안았다. 그래도 2경기 연속 10개의 탈삼진을 뽑아내는 위력을 발휘했다.
안정된 제구를 바탕으로 스위퍼형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 투심 등 다양한 변화구를 앞세워 충격적인 데뷔를 했다. 이후 2경기에서 높은 피안타율을 보이며 주춤한 모습이다. 피안타율이 3할1리. WHIP 1.34에 이른다. 포심 평균구속이 144km정도인데 위력적이지 않다.
특히 좌타자들에게 약하다. 피안타율이 무려 3할5푼4리에 이른다. 우타자는 2할4푼4리이다. 결국 4경기 평균자책점이 6.14까지 치솟았다. 투구판을 극단적으로 1루쪽을 밟고 던지는데도 좌타자들에게 통하지 않는다. 결정구도 없다. 각 팀의 좌타자들이 즐비한데 부담스러운 수치이다.
산체스의 최근 2경기 부진은 상대의 분석에 당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각 구단들의 전력분석 기법이 고도로 전문화되어 있다. 산체스가 강렬한 데뷔를 하자 곧바로 9개 구단 분석팀들은 약점과 습관찾기에 돌입했다. 특이한 페이크 견제모션, 변칙적인 이중킥킹도 문제삼았다.
야구에서 투수와 타자의 대결은 도전과 응전의 연속이다. 세로운 외인투수들이 등장하면 생소하기 때문에 초반에는 통하는 것 처럼 보인다. 그러나 상대 타자들도 계속 당하지 않고 약점과 공략포인트를 찾아낸다. 이제는 산체스가 당했다고 볼 수 있다. 그것을 이겨내야 리그에서 성공할 수 있다.
산체스는 4경기 22이닝동안 볼넷이 단 1개에 그칠 정도로 핀포인트 제구가 뛰어나다. 제구력 장점을 살려 유인구와 스트라이크존을 최대한 이용하는 투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오는 6일 한화(광주)전에서 새로운 응전의 모습을 보여줄 것인지 관심이다. 리그 성공여부를 점칠 수 있는 중요한 시험대이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