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 작가 주호민이 자신의 아들을 학대했다는 혐의로 특수 교사를 신고, 재판 중이지만 여론은 여전히 싸늘하다. 약 일주일 만에 유튜브 구독자 2만명이 ‘구독 취소’를 누를 정도로 주호민에 대한 여론은 악화되고 있다. 특히 주호민 부부가 한 녹음마저도 불법이라는 역풍을 맞으면서 코너에 몰린 상황. 고소 취하와 사과 외에 방법은 있는 것일까.
주호민이 발달장애를 가진 아들의 담당 특수교사를 아동학대 혐의로 고소해 재판이 진행 중이라는 사실이 알려진 지 일주일이 흘렀다. 지난달 26일, 해당 소식이 알려졌고, 주호민이 직접 입을 열면서 빠르게 퍼졌다.
주호민은 “지금 쏟아지는 부모가 교사를 달달볶아 그 스트레스로 아동에게 짜증낸 것이라는 기사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 정확하지 않은 사실로 본 사건의 논점이 흐려지는 게 안타깝다. 현재 관련 사안은 재판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인 만큼 교사의 행위가 정당한 훈육이었는지, 발달장애 아동에 대한 학대였는지 여부는 재판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려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상황은 악화되고 있다. 주호민 부부가 과한 대처를 했다는 지적을 시작으로 특수 교사의 사건 경위서, 동료 교사와 학부모들의 탄원서 및 인터뷰 등이 공개되면서다. 지적의 목소리가 이어지자 주호민이 한 행동은 소통 창구 폐쇄였다. 그는 SNS 및 유튜브 댓글창을 닫으며 그저 “재판 결과를 기다려달라”고 호소했다.
유튜브 댓글창은 4일 만인 지난달 31일 다시 열어 놓은 상태지만 오늘(2일)까지 5만 개가 넘는 댓글이 달리면서 주호민의 과한 대처를 지적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일주일 만에 약 2만 명의 구독자가 주호민 채널을 ‘구독 취소’하면서 실망감을 드러냈다. 정식 재판의 결과가 나오기 전이지만 주호민에 대한 여론 재판은 끝난 모양새다.
여기에 지난달 31일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이 해당 특수교사의 복직을 선언했고, 재판의 상황도 속속 전해지고 있다. 주호민의 아내가 2차 공판에서 강력하게 처벌해달라고 말한 부분까지 전해졌고, 무엇보다 주호민 부부가 몰래 넣은 녹음기가 불법이라는 지적 등이 이어지면서 ‘무단 녹취’로 인한 역고소 가능성도 대두되고 있다.
주호민이 “재판의 결과를 기다려달라”고 밝혔고, “단순 훈육이라 보기 힘든 상황”이 담겨 있었다는 녹음도 공개되지 않아 섣부른 판단은 지양해야 한다. 하지만 최근 수면 위로 떠오른 교권 침해 이슈와 맞물리면서 주호민 부부에 대한 여론은 악화됐고, 이에 방송가도 ‘손절’을 택했다.
코너에 몰린 주호민 측이 꺼낼 수 있는 카드는 무엇일까. 먼저 재판의 결과가 나오는 것이지만, 승소를 한다 하더라도 이미 싸늘해진 여론이 바뀔지는 미지수다. 다른 카드로는 고소 취하와 특수교사에 사과하는 방법도 있지만 주호민 측은 입장문 발표 후 일주일이 지나도록 이렇다 할 추가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는 상태다.
시간이 흐를수록 여론이 악화되기에 시간은 주호민의 편이 아니다. 입을 꾹 닫고 있는 주호민이 선택할 카드는 무엇일지 주목된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