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com 등 현지 언론들은 2일(이하 한국시간) 트레이드 데드라인 마감을 앞두고 메츠와 휴스턴이 저스틴 벌랜더 트레이드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천문학적인 투자를 감행했던 메츠는 시즌 포기 선언과 함께 영입했던 슈퍼스타들을 하나 둘 씩 보내고 있다. 데이빗 로버트슨(마이애미) 마크 칸하(밀워키) 맥스 슈어저(텍사스) 등 핵심 선수들을 트레이드했다. 특히 슈어저와 벌랜더, 통합 사이영상 6회에 빛나는 베테랑 원투펀치 듀오도 해체하려고 했다. 슈어저를 먼저 내보냈고 결국 벌랜더도 트레이드의 운명을 맞이했다.
벌랜더가 휴스턴 유니폼을 입고 휴스턴은 반대급부로 팀 내 유망주 랭킹 1위(MLB파이프라인 기준) 외야수 드류 길버트, 4위 외야수 라이언 클리포드를 메츠로 보냈다. 대신 벌랜더의 연봉 대다수를 보조받는 조건이 포함됐다.
팔꿈치 수술로 2년 가까이 쉰 벌랜더는 2022년 시즌을 앞두고 최대 2년 5000만 달러 계약을 맺었다. 그리고 18승4패 평균자책점 1.75의 특급 성적으로 통산 3번째 사이영상을 수상하며 재기에 성공했다. 월드시리즈 우승도 이끌었다. 그러나 함께하는 시간이 오래 이어지지 않았다. 벌랜더는 옵트아웃 조항을 발동해서 다시 프리에이전트 자격을 얻은 뒤 메츠와 2년 8666만 달러 계약을 맺었다. 2년차 시즌에는 2025년 3500만 달러 연장 계약이 달려 있는 베스팅 옵션도 포함되어 있다.
올해 벌랜더는 부상으로 시즌 출발이 늦었지만 16경기 6승5패 평균자책점 3.15로 녹슬지 않은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휴스턴은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2위로 1위 텍사스 레인저스를 바짝 뒤쫓고 있는 입장에서 에이스가 필요했다. 랜스 맥컬러스 주니어와 루이스 가르시아가 투수진에서 시즌 아웃됐고 호세 우르퀴디도 어깨 부상에서 이제야 돌아온다. 프람버 발데스, 크리스티안 하비에르 등 기존 선발진이 다소 부침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통산 250승에 사이영상 3회, 명예의 전당은 예약된 전설적인 존재를 다시 불러들이면서 월드시리즈 2연패를 향한 행보에 박차를 가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