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 거포 유망주 김범석(19)이 포수로 남아있을 수 있을까.
LG 염경엽 감독은 지난 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 전 인터뷰에서 김범석의 포지션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2023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7순위) 지명을 받은 김범석은 LG에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는 거포 유망주다. 아직 1군에서는 2경기에 출전해 4타수 무안타를 기록하는데 그치고 있지만 퓨처스리그에서는 52경기 타율 2할9푼9리(177타수 53안타) 6홈런 29타점 OPS .831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퓨처스 올스타전에서는 4타수 2안타 1홈런 4타점으로 활약하며 MVP를 수상하기도 했다.
김범석은 이미 타격에서는 어느정도 인정을 받고 있다. 문제는 수비다. 원래 포지션은 포수지만 어깨 부상의 여파로 송구가 되지 않는 상황이다. 장기적으로도 포수 포지션을 유지할 수 있을지에 의문이 있다.
염경엽 감독은 “김범석은 아직 포수는 안된다. 어깨 부상 때문에 송구가 어렵다. 좀 오래 걸릴 것 같다”라면서 “올 시즌이 끝나면 무엇이든 결정을 해야할 것 같다. 계속 그냥 이렇게 이도저도 아니게 갈 수는 없다”라고 지적했다.
“포지션 전향도 생각을 해야한다”라고 말한 염경엽 감독은 “스카우트팀, 육성팀, 트레이닝 파트의 의견을 종합해서 결정하려고 한다. 바꿀거라면 빨리 바꾸는 것이 낫다. 1루수로 가던가, 포수로 가던가, 1루수를 하다가 다시 포수로 돌아가던가 결정을 내려야 한다”라고 말했다.
현재 김범석은 1군에서 지명타자밖에 쓸 수 없는 상태다. 내야와 외야에 이미 주전선수들이 자리를 잡았고 주축선수들에게 휴식을 주기 위해 지명타자 자리를 활용하고 있는 LG 입장에서는 김범석을 1군에서 활용하기가 여의치 않다.
“포지션이 없으면 1군에 올려도 쓸 수가 없다”고 지적한 염경엽 감독은 “기회를 주기 위해서는 자리를 만들어줘야 한다. 포지션을 정해야 그에 맞춰 마무리훈련도 할 수 있고 스프링캠프도 할 수 있다. 김범석도 내년에는 기회를 줘야하는 타자 중 한 명이다. 빨리 포지션을 결정해야 한다”라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김범석은 LG 차세대 거포로 성장을 해야하는 유망주다. 그렇지만 1군에서 기회를 주기 위해서는 당장 뛸 수 있는 포지션이 필요하다. 포수 포지션을 포기하는 것은 분명 아쉽지만 더 좋은 기회를 얻기 위해서는 1루수 등 다른 포지션에 도전하는 것이 좋을 수 있다. 김범석이 결국 어떻게 성장하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