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연패 상황에서 벌어진 낙동강 더비. 승자는 NC 다이노스였다. 연장 접전 끝에 3연패를 탈출했다. 롯데는 4연패 수렁에 빠졌다.
NC는 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정규시즌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연장 11회 접전 끝에 6-3으로 승리를 거뒀다.
주말 3연전 모두 스윕패를 당한 팀들이었다. NC는 KT에, 롯데는 KIA에 스윕을 당했다. 하지만 연장 접전 끝에 결국 승부가 갈렸다. 이로써 NC는 3연패를 탈출했다. 시즌 44승42패1무로 5위 자리를 유지했다. 롯데는 4연패에 빠지면서 41승46패가 됐다. 점점 5강에서 멀어지고 있다.
롯데는 안권수(우익수) 구드럼(3루수) 정훈(1루수) 전준우(좌익수) 윤동희(지명타자) 노진혁(유격수) 김민석(중견수) 박승욱(2루수) 손성빈(포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 투수는 홈 데뷔전에 나서는 애런 윌커슨. 지난 주말 광주 KIA 원정에서 등쪽에 담 증세가 있었던 안치홍이 여전히 회복되지 못했다. 주중 3연전 결장이 유력한 상황.
NC는 손아섭(지명타자) 박민우(2루수) 박건우(우익수) 마틴(중견수) 권희동(좌익수) 서호철(3루수) 도태훈(1루수) 박세혁(포수) 김주원(유격수)이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현재 베스트 라인업이 그대로 나섰다. 선발 투수는 송명기.
선취점은 롯데가 뽑았다. 옆구리 부상에서 복귀 후 맹타를 휘두르고 있는 정훈이 해결사가 됐다. 3회말 선두타자 김민석이 볼넷으로 출루했고 2루 도루로 1사 2루 기회를 잡았다. 박승욱이 우측 담장 상단을 때리는 단타를 뽑아내며 무사 1,3루 기회를 잡았다. 장타성 타구에 득점하지 못한 게 아쉬움이 남는 대목. 하지만 손성빈이 우전 적시타로 선취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묘한 타구 하나에 경기 분위기가 NC쪽으로 흘렀다. 4회초 1사 후 박건우가 우익수 방면 뜬공을 때렸다. 평범한 뜬공이 되는 듯 했다. 그러나 우익수 안권수가 타구를 잃어 버렸다. 공이 떴을 때부터 공을 못 찾겠다는 신호를 적극적으로 보냈다. 안권수는 타구를 찾아 전진했지만 그 뒤로 타구가 떨어졌다. 박건우의 2루타로 기록됐다.
잘 던지던 윌커슨도 당연히 흔들릴 수밖에 없었다. NC는 이 틈을 놓치지 않았다. 제이슨 마틴이 우전 안타를 때려 1사 1,3루 기회를 이어갔다. 이후 권희동과 서호철이 연속 좌전 적시타를 뽑아내면서 2점을 만회했다. 하지만 계속된 1사 1,2루 기회에서는 도태훈이 삼진, 박세혁이 2루수 땅볼로 물러나며 동점에는 실패했다.
그러나 동점은 머지 않아 만들어졌다. NC는 5회초 2사 후 기회를 잡았다. 박민우가 볼넷으로 출루했다. 그리고 이날 앞선 두 타석에서 모두 유의미한 상황을 만들었던 박건우가 동점을 만들었다. 박건우는 윌커슨을 공략해 가운데 담장 상단을 맞는 적시 2루타를 뽑아내면서 3-3 동점을 일궜다. 그러나 NC는 추가점까지 만들어내지는 못했다.
양 팀 선발 모두 퀄리티스타트를 펼치고 내려갔다. 윌커슨은 데뷔 후 2번재 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를 완성했다. 6이닝 6피안타 1볼넷 4탈삼진 3실점, 수비 도움을 받지 못하면서 노디시전을 기록했다. 송명기도 모처럼 호투를 펼쳤다. 지난 4월9일 창원 키움전 6⅓이닝 1실점(비자책점) 이후 약 4달 만에 퀄리티스타트 피칭을 펼쳤다. 6이닝 3피안타 3볼넷 2탈삼진 3실점.
이후 경기는 불펜 싸움으로 흘렀다. NC가 윌커슨이 내려간 뒤 기회를 잡았다. 7회초 선두타자 박세혁이 우전안타를 치고 나갔다. 김주원의 희생번트를 성공시켰고 손아섭이 투수 앞 내야안타로 1사 1,3루 기회를 만들었다. 이때 손아섭의 강한 타구가 구승민의 무릎을 직격하는 아찔한 상황이 발생했다. 구승민은 결국 마운드를 내려가야 했다.
하지만 롯데는 변수의 위기 상황에서 올라온 김상수가 1사 1,3루에서 박민우를 2루수 병살타로 솎아내면서 위기를 극복했다.
이후 양 팀은 다시 병살타가 연거푸 나오면서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NC는 8회 권희동의 병살타, 롯데는 9회 윤동희의 병살타로 이닝이 종료됐다. 경기는 연장으로 흘렀다.
박건우는 이날 이미 3안타 1볼넷을 기록하고 있었다. 그리고 연장 11회 타석에서 박건우는 다시 한 번 상황을 만들었다. 선두타자로 등장한 박건우는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치고 나가며 기회를 만들었다. 4안타 1볼넷, 5출루 경기. 이후 마틴이 삼진을 당했지만 권희동이 11구 끈질긴 승부 끝에 볼넷으로 출루하면서 롯데 마운드의 진승현의 힘을 뺐다. 서호철도 볼넷으로 나가면서 1사 만루 기회가 이어졌고 윤형준의 좌전 적시타, 박세혁의 중견수 희생플라이, 김주원의 우전 적시타로 3점을 뽑으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