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이 한화를 꺾고 5연패 늪에서 벗어났다.
두산은 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와의 원정경기를 8-3으로 승리했다. 선발투수 곽빈이 7이닝 2피안타 1볼넷 1사구 10탈삼진 1실점 호투로 개인 최다 시즌 9승째를 거뒀고, 양석환과 양의지의 투런 홈런 두 방으로 점수를 냈다. 양석환이 2회 역전 결승 투런포를, 양의지가 7회 쐐기 투런포를 터뜨렸다.
구단 역대 최다 11연승 이후 5연패에 빠졌던 두산은 8월 첫 날을 연패 탈출과 함께 기분 좋게 시작했다. 45승41패1무로 3위 자리를 지켰다. 반면 3연패에 빠진 8위 한화는 37승46패4무. 한화 선발 문동주는 5이닝 5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4탈삼진 2실점으로 역투했지만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해 패전을 안았다.
역시 두산 토종 에이스, 7이닝 10K 위력투로 연패 탈출 이끈 곽빈
곽빈이 두산 토종 에이스다운 투구로 연패 탈출을 이끌었다. 7이닝 2피안타(1피홈런) 1볼넷 1사구 10탈삼진 1실점 호투로 시즌 9승(3패)째를 거두며 평균자책점을 2.44에서 2.34로 낮췄다. 9승은 지난해 8승을 넘어 개인 한 시즌 최다승 기록.
1회 한화 2번타자 김인환에게 솔로 홈런을 맞고 선취점을 내줬다. 3구째 137km 슬라이더가 바깥쪽 높게 몰린 것을 김인환이 놓치지 않고 받아쳐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2회에도 볼넷(정은원), 안타(박상언), 몸에 맞는 볼(이도윤)로 2사 만루 위기가 있었지만 이진영을 153km 직구로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실점 없이 극복했다.
3회부터는 완전히 곽빈 페이스였다. 김인환을 커브로, 채은성을 직구로 헛스윙 삼진 잡으며 한화 중심타선을 삼자범퇴 요리했다. 4회에는 문현빈의 기습 번트에 송구 실책을 범한 곽빈이지만 정은원과 닉 윌리엄스를 삼진 아웃 잡고 기세를 높였다. 각각 슬라이더, 체인지업이 결정구였다.
5회에도 이진영을 커브로 헛스윙 삼진 잡으며 3타석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운 곽빈은 6회 노시환, 채은성, 정은원을 공 10개로 3연속 내야 땅볼을 이끌어냈다. 7회 윌리엄스도 곽빈의 커브에 또 속으며 3타석 연속 삼진을 당했다. 5~7회 3이닝 연속 삼자범퇴로 마무리한 곽빈은 총 투구수 99개로 경기를 마쳤다. 스트라이크 68개, 볼 31개.
최고 154km, 평균 150km 직구(45개)뿐만 아니라 커브(21개), 슬라이더(19개), 체인지업(14개) 등 변화구까지 4가지 구종 모두 고르게 결정구로 활용하며 한화 타선을 압도했다. 이날 10개의 탈삼진 중 결정구는 직구(4개), 커브(3개), 체인지업(2개), 슬라이더(1개) 순으로 모두 헛스윙을 이끌어냈다.
양석환·양의지 홈런으로 타선도 폭발…허경민 사구에 벤클도
5연패 기간 총 11득점으로 경기당 2.2점에 그쳤던 두산 타선도 이날은 시원하게 터졌다. 1회 선취점을 내준 뒤 2회 곧바로 타선이 따라붙었다. 선두타자 양의지가 좌전 안타를 치고 나간 다음 양석환의 역전 투런포가 터졌다. 한화 선발 문동주의 2구째 바깥쪽 133km 커브를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 120m, 시즌 15호 홈런.
5회까지 문동주에게 추가점을 내지 못했지만 1점 리드를 이어갔고, 8회 6득점 빅이닝으로 승기를 잡았다. 8회 1사 1루에서 양의지의 좌월 투런 홈런이 폭발했다. 한화 구원 강재민의 초구 145km 가운데 낮은 지국를 좌월 투런포로 장식했다. 비거리 120m, 시즌 9호 홈런.
계속된 공격에서 양석환의 좌중간 2루타, 강승호의 몸에 맞는 볼, 양찬열의 내야 안타로 이어진 1사 만루에서 김재호가 좌측 펜스로 향하는 큼지막한 3타점 싹쓸이 2루타로 쐐기를 박았다. 정수빈도 바뀐 투수 윤대경에게 좌익수 키 넘어가는 1타점 3루타를 쳤다. 양의지가 4타수 3안타 2타점, 양석환이 4타수 2안타 2타점, 정수빈이 5타수 2안타 1타점으로 타선을 이끌었다.
한화 선발 문동주는 5이닝 5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4탈삼진 2실점으로 막았으나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해 시즌 7패(6승)째. 최고 158km, 평균 152km 직구(48개) 중심으로 슬라이더(21개), 커브(17개), 체인지업(3개)을 던졌다. 두 번째 투수 이태양도 2이닝 2피안타 무사사구 3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했지만 8회 올라온 강재민이 ⅔이닝 5피안타(1피홈런) 1사구 1탈삼진 6실점으로 무너졌다.
한편 8회 두산 공격 때는 벤치 클리어링이 발생했다. 두산이 8-1로 스코어를 벌린 8회 2사 3루에서 한화 투수 윤대경의 초구 직구가 허경민의 등을 맞혔다. 발끈한 허경민이 투수 쪽으로 향하면서 양 팀 선수들이 그라운드로 몰려나와 대치했다. 한화 투수 정우람과 장민재가 허경민을 진정시키면서 큰 충돌 없이 벤치 클리어링이 마무리됐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