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연승 이후 5연패에 빠진 두산 선수단에 캔 커피 60잔이 왔다. 이승엽 두산 감독이 선수단 격려 차원에서 직접 쐈다.
이승엽 감독은 1일 대전 한화전을 앞두고 선수단에 캔 커피 60잔을 돌렸다. 선수들과 코칭스태프 그리고 직원들까지 넉넉하게 마실 수 있게 준비했다. 양팔로 하트를 그린 이승엽 감독 사진과 함께 ‘쉼없이 달려온 팀, 두산 베어스, 그 저력을 믿습니다’라는 응원 문구가 새겨졌다.
선수들은 훈련에 앞서 이 감독이 쏜 커피를 한 잔씩 마시며 잠시나마 무더위를 식혔다.
경기 전 취재진을 만난 이승엽 감독은 커피를 돌린 것에 대해 "기분 전환 차원이다. 한 잔씩 마시고 힘내라는 의미다. 제가 해줄 수 있는 게 이런 것밖에 더 있겠나"며 웃었다.
두산은 지난달 구단 역대 최다 11연승을 질주했으나 곧바로 5연패에 빠졌다. 월간 성적 11승5패로 KIA와 함께 공동 1위였지만 긴 연승 이후 연패가 찾아오면서 마무리가 조금 아쉬웠다.
이 감독은 "장기 레이스를 하다 보면 당연히 5연패도 할 수 있다. 안 될 때는 뭘 해도 안 되기 때문에 선수들이 부담을 갖지 않고 조금 더 편하게 해줬으면 좋겠다. 선수들 모두 이기고자 하는 마음은 당연히 다 있지만 억지로 되는 건 없다. 우리가 준비한 대로 편하게 하면 된다. 선수들도 자기가 해결하는 것보다 연결하겠다는 마음을 갖고 하면 괜찮을 것이다"고 말했다.
지난달 30일 잠실 LG전에서 0-10 대패를 당한 두산은 경기 후반 주전 선수들을 뺐다. 주장 허경민과 정수빈을 교체 후 따로 부른 이 감독은 "7월은 이제 지났고, 내일 모레(8월)부터 다시 잘해보자. 너희들이 중심이니 잘 이끌어달라"는 메시지를 건넸다. 이어 이 감독은 "수비에서 기본을 놓치는 플레이들이 많았다. 좋은 기억은 오래 가지 않지만 나쁜 기억은 오래 간다. 이럴 때일수록 기본을 잘 지켜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한편 두산은 이날 정수빈(중견수) 허경민(3루수) 김재환(좌익수) 양의지(포수) 양석환(1루수) 호세 로하스(지명타자) 강승호(2루수) 양찬열(우익수) 박준영(유격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내세웠다. 선발투수는 곽빈. 허리 통증으로 지난 주말 2경기 결장한 로하스가 선발 복귀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