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려 주시면…”
NC 강인권 감독은 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를 앞두고 외국인 투수 테일러 와이드너에 대한 얘기가 나오자 어색한 미소를 지었다.
NC는 올해 에릭 페디라는 KBO 역사를 새롭게 쓰고 있는 외국인 선수와 함께하고 있다. 그런데 페디의 파트너는 시원치 않다. 허리 부상으로 일단 시즌 출발 자체가 늦었다. 그리고 돌아온 뒤에도 기복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계산이 서지 않는 투구 내용으로 일관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KT전에서는 6이닝 5피안타 1볼넷 4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를 했다. 그러나 이 기세가 다음 등판에도 이어질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10경기 3승2패 평균자책점 4.94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 150km에 가까운 구위는 위력적이지만 슬라이더 체인지업의 단조로운 패턴은
그만큼 와이드너를 향한 신뢰의 수치는 낮아질 수밖에 없다. 강인권 감독은 “기대했던 부분보다 미흡해서 안타깝다. 그래도 본인이 좋은 모습을 이어주기를 바라는 모습이다”라면서 “리그 적응보다 일단 자기 본인의 모습을 못 찾았다. 자신의 강점을 100% 발휘하지 못하는 모습들이 보인다”라고 했다.
치열한 중위권 다툼의 소용돌이에 속해 있는 NC다. 구창모도 기약이 없고 최성영과 이재학 등 대체 선발들까지도 부상으로 8월 중순 쯤은 되어야 복귀할 수 있다. 에릭 페디만 믿고 가야하는 상황은 NC에 위험부담이 크다. 시즌 후반 레이스에 충분히 우려되는 요소다.
결국 고민의 끝에는 와이드너의 교체 카드도 있을 수 있다. 강인권 감독은 와이드너의 교체에 대해 구단과 얘기를 해본적이 있냐는 질문에 난감하고 어색한 미소를 지었다. 그는 “조금만 기다려 주시면…”이라며 말 끝을 흐렸다. NC는 와이드너의 교체 여부에 대해 결단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