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백종인 객원기자] 전날 어깨 부상에도 불구하고 1일(이하 한국시간) 콜로라도전 출장을 감행한 김하성이 올시즌 600타석을 채우면 인센티브로 100만 달러(약 12억8000만 원)를 받게 된다. 이는 입단 때 맺은 계약에 따른 조항이다. 현재로서는 달성 가능성이 높다.
김하성과 파드리스는 2020년 12월 말 4+1년, 최대 3900만 달러의 계약을 맺었다(2025년은 상호 옵션). 여기에는 매 시즌 타석에 따른 플러스 인센티브 조항이 포함됐다. 세부 내용에 따르면 기준점은 400타석이다. 이를 넘어서면 50타석당 단계별로 추가 금액이 누적되는 형식이다.
각각에 걸린 금액은 다음과 같다. ① 400타석 = 10만 달러 ② 450타석 = 20만 달러 ③ 500타석 = 20만 달러 ④ 550타석 = 25만 달러 ⑤ 600타석 = 25만 달러.
즉, 최고치인 600타석을 돌파할 경우①~ ⑤ 구간에 걸린 금액이 모두 합산된 100만 달러를 받게 된다는 뜻이다. 그러니까 10만+20만+20만+25만+25만 달러의 총액이 인센티브 액수가 되는 방식이다. 올해 연봉은 700만 달러(약 89억 원)다.
첫해인 2021년에는 117게임, 298타석에 출전했다. 기준선(400타석)을 통과하지 못했다. 그러나 지난해는 150게임에 나가 582타석을 소화했다. 옵션 조항 4단계까지 달성한 것이다. 인센티브 금액은 10만+20만+20만+25만 달러를 합산한 75만 달러(약 9억6000만 원)가 됐다. 이 금액은 이듬해 1월 16일에 지급하도록 명시됐다.
올 시즌도 페이스가 괜찮다. 김하성은 어제(한국시간 7월 31일)까지 파드리스가 치른 106게임 중 101경기에 출전했다. 391타석, 333타수 93안타로 타율 0.279를 기록 중이다(1일 경기는 포함되지 않음). 남은 56게임에서 209타석을 추가하면 최대치인 600타석을 채운다.
얼핏 계산상으로는 빠듯해 보인다. 결장 없이 나간다면 220타석 정도를 더 소화하게 된다. 이 경우 시즌 합산은 611타석이 된다. 그러나 부상 혹은 휴식일이 문제다. 앞으로 3~5게임을 더 빠지게 된다면 아슬아슬하게 된다.
물론 인센티브 때문에 출전을 강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장기적으로 볼 때 무리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금강불괴로 불리는 캐릭터는 소중하다. 웬만한 부상과 통증은 이겨내는 모습이다. 전날 홈 쇄도 때 어깨를 다친 후에도 1일 로키스와 경기에 출장을 고집한 것도 이런 면모다. 꾸준함, 성실함, 근성으로 팀 동료와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여러 상황도 유리하다. 우선은 모든 면에서 활약이 뛰어나다. 특히 타격 지표 상승으로 선발 라인업에 빠질 수 없는 핵심이 됐다. 이제는 지명타자로 출전할 정도다. 수비는 더 말할 것도 없다.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해 낸다. 게다가 주루 능력까지 완벽하다. 혹시라도 경기 후반 대타, 대수비, 대주자와 교체될 이유가 없다는 뜻이다.
타순도 더할 나위 없다. 6월 말부터 1번 타자로 기용된다. 타석수가 늘어나는 건 당연하다. 하위 타선에 있을 때는 하루 4번 돌아오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1번이 된 이후 5타석 경기가 16번이나 된다. 6타석 경기도 2번이다. 이런 추세라면 600타석을 채우는 일이 더 쉬워진다.
시즌 초반만 해도 우려가 컸다. 출전 기회가 줄어들 것이라는 걱정이었다. 유격수에서 2루수로 밀렸다. 내야를 장기 계약자들이 꽉 채웠다. 이래저래 치열한 경쟁을 펼쳐야 할 것이라는 예상이었다. 하지만 스스로 이겨냈다. 수비와 공격력으로 가치를 입증했다. 결국 가장 신뢰도가 높은 포지션 플레이어 중 하나가 됐다.
※ 타석(Plate Appearance)은 타자가 타격 기회를 얻고 배터 박스에 들어간 총 횟수를 의미한다. 이 중 볼넷, 사구, 희생번트, 희생플라이를 제외한 수치는 타수(At Bat)로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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