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달장애를 가진 아들의 담당 특수교사를 아동학대 혐의로 고소한 웹툰 작가 주호민이 사면초가 상황이다. 비판과 비난 속에서도 재판 결과를 기다려달라고 했지만 특수교사가 복직까지 하면서 더 궁지에 몰렸다. 그럼에도 주호민은 입을 꾹 닫고 있다.
지난달 31일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은 “한 웹툰 작가의 발달 장애 아들을 학대한 혐의로 아동 학대 신고를 받아 직위 해제된 경기도 한 초등학교 특수교육 선생님을 내일(8월 1일)자로 복직시키기로 했다”며 “이번 사건은 교사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경기도교육청 특수교육 시스템 전체를 흔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제 선생님들이 더 이상 혼자 대응하지 않도록 교육청이 기관 차원에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임 교육감은 “사건의 진상을 규명하는 단계에서 검찰청이 ‘정식재판을 청구했다’는 이유만으로 직위해제가 되면 현장에서 사명감을 갖고 특수교육에 임하는 선생님들에게는 큰 상처가, 다른 특수 아동, 학부모 분들은 큰 피해를 볼 것”이라며 “교사도 전문직이지만 특수아동 교사는 그 중에서도 더 깊은 전문성을 가진 분들이다. 앞으로 교육청은, 진상이 명백하게 규명되기 전까지는 선생님들에 대한 무분별한 직위해제를 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달 26일 주호민은 자신의 아들을 학대한 혐의로 특수교사를 신고해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이라고 밝히며 “본인의 수업 시간 중에 발생한 일이 아님에도 우리 아이에게 매우 적절치 않은 언행을 하였으며 이는 명백히 문제의 소지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주호민은 “녹음에는 단순 훈육이라 보기 힘든 상황이 담겨 있었고 큰 충격을 받았지만 우선은 주관적 판단이 아닌 객관적 관점에서 문제가 있는지를 판단하고자 외부 자문을 구했다”며 “지금 쏟아지는 부모가 교사를 달달볶아 그 스트레스로 아동에게 짜증낸 것이라는 기사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 정확하지 않은 사실로 본 사건의 논점이 흐려지는 게 안타깝다. 현재 관련 사안은 재판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니 만큼 교사의 행위가 정당한 훈육이었는지, 발달장애 아동에 대한 학대였는지 여부는 재판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려주시면 감사하겠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특수교사의 사건 경위서, 학부모들의 인터뷰, 탄원서 등이 공개되면서 주호민의 대처가 너무 과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주호민은 SNS와 유튜브 등 소통 창구의 댓글창을 폐쇄했다가 지난달 31일 유튜브 댓글창만 다시 열어 놓은 상태다.
주호민 이슈로 불똥이 튄 방송가는 눈치를 보다 손절하는 모양새다. 주호민 이슈가 불거진 당일 방송된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가 편집 없이 방송을 강행했다가 역풍을 맞고 뭇매를 맞은 가운데 웹예능 ‘주기는 여행 중’은 공개를 잠정 중단했다. 오는 4일 공개 예정이었던 ‘라면꼰대 여름캠프’도 공개를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유튜브 구독자수도 빠르게 감소 중이다. 해당 이슈가 알려지기 전 58만 4천명이었던 구독자는 이제 56만 7천명으로 줄었다. 4일 만에 1만 명이 이상이 ‘구독 취소’를 누른 가운데 하루에 2000명에서 3000명이 빠져나가며 주호민에 대한 소비를 하지 않기로 했다.
호감 이미지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주호민에 대한 여론은 날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상황. 하지만 주호민은 입장문 발표 후 입을 꾹 닫고 있는 상황이다. /elnino8919@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