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허구연 총재가 학생수 감소로 고민하고 있는 학교들에 야구부 창단을 권유했다.
허구연 총재는 지난달 30일 충청북도 보은군 KBO 야구센터에서 열린 ‘2023 KBO 유소년 티볼 페스티벌 초등 스포츠클럽 티볼대회’ 개회식에 참가해 대회에 참가한 어린이 선수들을 격려했다.
티볼은 야구를 간소화한 스포츠로 공과 배트가 부드러운 전용 장비를 사용하기 때문에 부상 위험이 없어 어린이들이 즐기기 좋다. 이번 대회에는 전국 50개 초등 티볼 스포츠클럽과 대만 티볼 컵대회에서 우승, 준우승을 거둔 셴동, 싱룽 2개팀, 일본 아이치현 연합팀(주니치 드래곤즈 티볼팀)까지 총 53개팀 선수단 1,000여 명이 참가한다.
허구연 총재는 “티볼, 베이스볼5 등 가볍게 야구를 접할 수 있는 활동이 확대되어야 한다. 야구 입문을 티볼로 한다고 생각하면 된다”라며 티볼 등 어린이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스포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개회식 이후 최재현 보은군수와 이야기를 나눈 허구연 총재는 스포츠 활성화를 위한 보은군의 노력을 좋게 바라보면서 여러가지 조언을 남겼다. 그중 하나가 야구전문학교 설립이다.
경상남도 양산시에 위치한 원동중학교와 물금고등학교의 사례를 소개한 허구연 총재는 “시작은 폐교 위기를 맞이한 원동중이다. 원동중은 학생수가 급감해 폐교 위기에 몰렸지만 2011년 야구부를 창단하면서 학교가 유지될 수 있었다. 좋은 선수들이 모였고 정말 열심히 하면서 전국대회에서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하는 등 기염을 토했다. 그런데 지역내에 고등학교 야구부가 없어서 좋은 유망주들이 모두 부산, 대구, 포항 등 다른 지역으로 유출됐다. 그런 상황에서 고등학교 야구부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고 마침내 창단한 것이 물금고등학교 야구부다”라며 야구부가 학교 및 지역 활성화에 미치는 영향력을 설명했다.
물금고는 지난달 27일 서울 목구장에서 열린 ‘제78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 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결승전에서 경북고에 1-4로 패해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렀다. 하지만 2015년 창단 이후 처음으로 전국대회 결승에 오르면서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허구연 총재는 “이번 청룡기 대회에서 물금고가 결승에 진출하면서 많은 관심을 받았다. 원동중과 물금고는 영화나 드라마도 만들어도 괜찮을 이야기다. 이렇듯 중·고등학교 야구부를 만드는 것이 폐교 위기에 몰린 학교들에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보은에도 폐교 위기에 있는 학교들이 있는 것으로 안다”라고 말한 허구연 총재는 “훌륭한 코칭스태프를 선임하고 좋은 시설을 갖추면 좋은 야구 유망주들이 학교로 찾아온다. 그러면 지역 스포츠 유망주 육성에도 큰 도움이 된다. 일례로 강원도 영월 상동고등학교가 이번에 처음으로 야구전문고로 재탄생했다. 이런 사례들이 지방소멸로 고민하고 있는 여러 지역에 힌트가 될 수 있을 것이다”라고 조언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