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다를까.
삼성이 1일부터 포항구장에서 KIA와 주중 3연전을 치른다. 지역 야구 저변 확대를 위해 2012년부터 포항구장을 제2 홈구장으로 사용하는 삼성은 지난해까지 포항구장에서 33승 11패 승률 0.750으로 강세를 보였다.
하지만 삼성은 시즌 첫 포항 3연전(7월 4일~6일)에서 두산에 제대로 당했다. 첫 경기부터 꼬였다. 1회 3점을 먼저 얻으며 6회까지 리드를 지켰으나 연장 혈투 끝에 3-5로 패했다. 외국인 투수 알버트 수아레즈를 내세우고도 쓰라린 역전패를 당했으니 패배의 충격은 더욱 크게 느껴졌다.
두 번째 대결에서도 선취 득점에 성공했지만 주도권을 오래 가져가지 못했다. 결국 4-7로 쓴잔을 마셔야 했다.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는 1-5로 고개를 떨궜다. 포항 3연전을 쓸어 담은 두산은 11연승을 질주하는 등 쾌조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KIA는 삼성과 마찬가지로 3연승의 휘파람을 불었고 7월 11승 5패로 두산과 함께 공동 선두를 차지했다.
삼성은 올 시즌 KIA를 상대로 1승 6패로 약세를 보였으나 최근 분위기라면 설욕을 기대해도 좋을 듯. 삼성은 7월 팀타율(.291) 1위를 기록하는 등 활발한 공격을 펼쳤다.
타자 가운데 구자욱(타율 3할7푼7리(61타수 23안타) 1홈런 11타점 5득점 1도루)을 비롯해 김현준(타율 3할5푼7리(84타수 30안타) 12타점 12득점), 호세 피렐라(타율 3할1푼1리(74타수 23안타) 1홈런 11타점 9득점), 김성윤(타율 4할9리(44타수 18안타) 1홈런 7타점 7득점 3도루)의 방망이가 뜨겁다.
화끈한 공격은 물론 데이비드 뷰캐넌(3승 1패 평균자책점 2.81), 알버트 수아레즈(2승 무패 평균자책점 0.00), 원태인(1승 1패 평균자책점 2.10) 등 선발 트리오의 활약도 두드러졌다. 삼성은 투타 조화 속에 7월 한달간 9승 8패 1무(승률 .529)를 거두며 월간 순위 4위를 기록했다.
삼성과 KIA 모두 1차전 선발로 외국인 투수를 내세운다. 삼성은 수아레즈, KIA는 마리오 산체스가 선발 마운드에 오른다. 수아레즈는 올 시즌 4승 7패 평균자책점 3.71에 불과하나 3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대체 선수로 KIA 유니폼을 입은 산체스는 3경기에 나서 2승 1패(평균자책점 4.00)를 기록 중이다.
삼성은 KIA에 이어 LG(대구), SSG(문학), 두산(잠실), LG(대구) 등 상위권 팀과의 대결이 예정되어 있다. 그야말로 험난한 일정이다. 8월 첫 상대인 KIA와의 3연전이 더욱 중요하다. 9위 키움과의 격차를 3경기 차로 좁히며 최하위 탈출을 향해 안간힘을 쓰는 삼성이 '약속의 땅' 포항에서 좋은 기운을 받을 수 있을까.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