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나우 시즌인데 유망주들이 책임져야 할 몫들이 점점 커지고 있다. 외야진에서 윤동희(20) 김민석(19)이 데뷔 첫 풀타임 시즌을 치르면서 성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경험이 절대적인 포수 자리에서도 이제는 손성빈(21)이라는 유망주에게 안방을 맡겨야 하는 상황이 됐다.
롯데는 지난달 28~30일 광주 KIA 3연전에서 스윕패를 당했다. 결국 7월 성적 5승12패, 최하위로 마무리했다. 순위도 이제 7위까지 떨어졌고 8위 한화와의 승차도 2경기 차이밖에 나지 않는다.
윈나우를 외쳤고 야심차게 시작했고 실제로 5월 중순까지 3강 체제를 구축하며 1위까지도 치고 올라갔다. 그러나 이후 점점 추락하기 시작했다. 부상자들이 곳곳에 나오면서 동력을 잃었다. 기존 선수들에게 과부하가 쏠렸고 동력도 잃었다. 노진혁 정훈 안권수 최준용 등 투타에서 부상자들이 돌아왔다. 하지만 아직 고승민은 재활 중이다.
여기에 유강남까지 옆구리 부상을 당했다. 스윙 도중 내복사근 손상 진단을 받았고 최대 3주 가량 자리를 비운다. 광주 원정 스윕패의 충격과 함께 유강남의 이탈이라는 아픔까지 당했다. 내상을 심하게 당하고 부산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이 존재감 없이, 팀이 반등을 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를 보내야 한다. 유강남의 공백을 어떻게 채워야 할지가 롯데의 당면 과제다. 일단 2020년부터 경험을 쌓아온 정보근이 다시 콜업됐고 정보근에게 일정 부분 안방을 맡길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여전히 미완의 포수다. 이제 막 경험을 쌓아가고 있다. 포수가 갖춰야 하는 것은 도루 저지 말고도 선발 투수와의 호흡, 블로킹, 프레이밍, 볼배합 등 다양한 것을 신경써야 한다. 정신 없는 시간들이 될 것이다. 미완의 포수이고 급속도로 경험치를 쌓으며 성장하고 있지만 여전히 성장할 부분들이 많은 어린 포수인 것도 사실이다.
결국 이전보다 선발 빈도가 많아지면 좋은 점이 두드러질 수도 있지만 단점도 이전보다 부각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성장통은 필연적으로 따라온다. 그러나 현재 롯데는 당장 반등이 시급하다. 7월 성적 최하위에 7위까지 추락한 현재 상황을 타개해야 한다. 유망주 포수의 성장통을 기다릴 만한 여유는 없다. 만약 이 고비를 넘긴다면 롯데는 유강남이 빠져도 믿고 맡길 수 있는 확실한 포수 한 명을 얻을 수 있지만 반대의 상황이라면 상처만 남을 수 있다.
21살 유망주 포수가 반등해야 하는 팀의 안방 사령관 역할을 맡게 됐다. 롯데는 금강불괴 포수에게 의지했던 시간들을 뒤로하고 새로운 동력을 찾아낼 수 있을까.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