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28)의 어깨 부상에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샌디에이고는 지난달 31일(이하 한국시간)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홈경기를 5-3으로 승리했다. 1번타자 2루수로 나온 김하성이 3회 주루 중 어깨 부상 교체 전까지 1타수 1안타 1득점 1볼넷을 기록하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텍사스와의 홈 3연전을 모두 잡은 샌디에이고는 지난 4~6일 LA 에인절스전에 이어 시즌 두 번째 스윕에 성공했다. 시즌 성적 52승54패로 5할 승률에 다가선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7위 샌디에이고는 3위 밀워키 브루어스(57승49패)에 5경기 차이로 다시 따라붙었다.
그러나 대체 불가 전력으로 떠오른 김하성의 갑작스런 부상에 마냥 웃을 수 없는 하루가 됐다.
아찔한 홈 충돌 김하성, 큰 부상은 피했지만…
이날 1번타자 2루수로 선발출장한 김하성은 3회 잰더 보가츠의 중견수 희생플라이 때 홈으로 들어오다 상대 포수 샘 허프와 충돌했다. 김하성이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으로 오른손을 내밀어 홈 터치를 노렸지만 포수 허프가 왼쪽 무릎으로 홈플레이트를 가로막았다.
충돌 과정에서 김하성의 오른쪽 어깨가 땅에 강하게 부딪쳤다. 송구가 뒤로 빠진 사이 김하성이 다시 홈으로 힘겹게 기어가며 오른손으로 홈을 터치, 득점을 확인하는 집중력을 보였다. 이날 경기 선취점으로 샌디에이고의 5-3 승리에 발판이 된 득점이었다.
‘샌디에이고 유니온-트리뷴’을 비롯해 현지 언론에 따르면 김하성은 ‘데이 투 데이(day to day)’로 하루이틀 상태를 지켜보는 경미한 부상으로 드러났다. X-레이 검진 결과 뼈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돼 불행 중 다행이었다.
감독, 동료도 놀란 가슴 쓸어내렸다 “김하성 없으면 큰일”
샌디에이고 유니온-트리뷴은 ‘김하성을 잃는다는 것은 아무리 오랜 시간이 걸려도 완전히 정량화하기 어려운 타격이 될 것이다. 그는 다재다능한 선수이고, 그 가치는 여러 방면에서 빛을 발하고 있다’며 ‘밥 멜빈 감독도 김하성의 부상에 순간적으로 불안감을 느꼈다’고 전했다.
멜빈 감독은 “김하성은 1번 타자로 어느 누구 못지않게 좋은 활약을 했다. 출루를 하며 중요한 안타를 쳤고, 훌륭한 수비까지 모든 것을 다했다. 그의 결장 기간이 길어진다면 팀에도 큰 손해다. 빨리 복귀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MLB.com “팀에서 가장 중요한 선수, 백업 보강 필요”
MLB.com은 ‘샌디에이고는 김하성 없이 오래 버틸 수 없는 상황이다. 그는 올 시즌 OPS .821에 도루 21개를 기록하며 내야에서 뛰어난 수비를 보이고 있다. 팀에서 가장 중요한 선수 중 한 명으로 활약하고 있다’고 팀 내 비중이 높아진 김하성 공백을 걱정했다.
MLB.com은 트레이드 시장에서 샌디에이고가 ‘바이어’로 나설 가능성을 제기하는 기사를 통해서도 김하성을 다뤘다. ‘상승세인 샌디에이고가 포스트시즌 진출하기 위해선 많은 것이 필요한데 그 중 가장 중요한 것은 건강이다. 공수에서 샌디에이고 로스터는 위태로울 정도로 얇다. 좋은 예가 있다’며 이날 김하성의 부상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