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선두 볼티모어 오리올스가 하필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복귀전을 앞두고 기세를 드높이고 있다.
볼티모어 오리올스는 3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오리올파크 앳 캠든야즈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와의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서 9-3 완승을 거뒀다.
볼티모어는 전날 패배 설욕과 함께 양키스 3연전을 위닝시리즈로 장식하며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1위 자리를 지켰다. 시즌 64승 41패. 2위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승차는 1.5경기다. 반면 양키스는 55승 50패 지구 최하위에 머물렀다.
양키스 선발 루이스 세베리노를 만나 1회부터 대거 7점을 뽑아냈다. 무사 1, 2루 찬스서 앤서니 산탄데르와 라이언 오헌이 연달아 적시 2루타를 날리며 3-0 리드를 이끌었고, 오스틴 헤이즈의 볼넷에 이어 아담 프레이저가 우월 스리런포를 터트렸다.
볼티모어는 이에 그치지 않고 조던 웨스트버그의 내야안타와 도루로 이어진 찬스서 애들리 러치맨의 1타점 적시타로 7-0을 만들었다.
7-2로 앞선 4회에는 선두 러치맨이 볼넷 출루한 뒤 거너 헨더슨이 1타점 2루타를 날렸고, 폭투로 맞이한 1사 3루서 오헌이 달아나는 1타점 우전 적시타에 성공했다. 승부의 쐐기를 박는 한방이었다.
볼티모어 타선을 견디지 못한 세베리노는 3⅓이닝 10피안타(1피홈런) 2볼넷 5탈삼진 9실점 최악투와 함께 시즌 5패(2승)째를 당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에 따르면 볼티모어는 팀이 마지막으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던 2016년 이후 무려 7년 만에 양키스 3연전을 우세 시리즈로 마쳤다. 또한 올해 양키스와의 13경기를 7승 6패 우위로 마쳤는데 이 또한 2016년(10승 9패) 이후 7년 만에 상대 전적 우위다.
올해 볼티모어는 무엇이 달라진 것일까. MLB.com은 “볼티모어는 2018시즌 47승 115패를 거둔 이후 프런트와 코칭스태프를 재정비하며 조직을 재건하기 시작했다. 수년간의 노력이 필요했고, 양키스 상대로도 힘겨운 투쟁을 펼쳤다. 2019~2022년 볼티모어의 양키스 상대 기록은 20승 47패였다”라며 “볼티모어는 이제 동부지구 1위를 달리고 있다. 이번 양키스전을 통해 그들이 얼마나 달라졌는지 확인이 가능했다”라고 설명했다.
볼티모어 브랜던 하이드 감독은 “우리는 과거에 어려운 시간을 보냈지만 이제 경쟁력 있는 엔트리로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우리는 공을 잘 던질 수 있고, 득점도 할 수 있다”라고 흡족해했다.
이날 4타수 3안타 1타점 1볼넷 2득점으로 리드오프 역할을 충실히 수행한 러치맨은 “이제 그 누구도 우리를 막을 수 없다. 우리는 좋은 경기를 하는 데 집중할 뿐이다. 우리는 좋은 팀이며,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을 다 하고 있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내달 2일 볼티모어를 상대로 1년 2개월 만에 부상 복귀전을 치르는 류현진 입장에서는 좋지 못한 소식이다. 자신감을 한껏 끌어올린 볼티모어 타선을 잠재울 특단의 플랜이 필요해 보인다. 류현진의 볼티모어 상대 통산 기록은 9경기 5승 1패 평균자책점 4.35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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