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소 멤버들은 항상 응원을 해줘서 힘이 된다. 시사회에 와 주는 것만으로도 고맙고 감사하다.”
엑소 멤버 겸 배우 도경수(30)가 31일 서울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OSEN과의 인터뷰에서 “멤버들이 디테일하게 ‘너 연기가 여기서는 어땠고 저기서는 어땠다’라는 코멘트는 하지 않지만 ‘영화를 잘 봤다, 재밌다’고 하더라”고 이 같이 밝혔다.
백현, 시우민, 세훈, 찬열, 첸 등 엑소 멤버들은 지난 25일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 열린 영화 ‘더 문’의 VIP 시사회에 참석해 우정을 빛냈다.
도경수(디오)가 출연한 새 한국영화 ‘더 문’(감독 김용화, 제공배급 CJ ENM, 제작 CJ ENM STUDIOS·블라드스튜디오)은 사고로 인해 홀로 달에 고립된 우주 대원 선우(도경수 분)와 필사적으로 그를 구하려는 전 우주센터장 재국(설경구 분), NASA 유인 달 궤도선 메인 디렉터 문영(김희애 분)의 사투를 그린다. 도경수는 ‘더 문’에서 혼자 달에 고립된 대한민국 우주대원 황선우를 연기했다.
도경수는 우주인을 연기한 느낌에 대해 “처음에 우주복을 입었을 때 만해도 ‘와~ 내가 이걸 입고 할 수 있을까?’ 싶었다. 움직임에 제한이 많았기 때문”이라며 “옷도 무거웠고 워커를 신어서 힘들었던 기억이 난다. 예상했던 것보다 움직임에 있어서 제한적이라 힘든 부분은 있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도경수는 선우 캐릭터에 대해 “본인이 생각한 것을 밀고 나가는 점은 저와 비슷하지만 제가 그처럼 용기가 크진 않다. 선우는 혼자 달에 뛰어들지만 저라면 그렇게 못했을 거 같다. 선우와 ‘사람 도경수’는 다르다”고 비교했다.
우주에 표류한 선우는 화상을 통해 지구 우주센터와 소통을 한다. 이에 그는 “영화 속 상황과 맞아떨어지게 우주선에서 저 혼자 연기를 펼쳤다. 그래서 몰입이 잘 됐던 거 같다. 눈앞에서 찍는 카메라도 없었고, 우주선이 흔들리는 데다 인이어를 낀 상태였기 때문에 마치 내가 우주선에 있는 거 같더라. 상대 배우가 바로 앞에 없었음에도 상황상 실제 같아서 연기하는 건 쉬었다”고 공간이 주는 힘 덕분에 캐릭터에 몰입이 잘 됐다고 털어놨다.
선배 설경구(56)와의 연기 호흡에 대해서는 “최고의 선배님이다. 선배님 주변에 스태프는 물론 곁에 있는 그 누구든 편하게 해주신다. 쉽게 표현하자면 동네 털털한 아저씨 같다”며 “어려운 선배라는 게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편하다. 무대인사에 다닐 때도 먼저 농담을 해주시면서 편안한 분위기로 만들어주셨다”고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더 문’은 SF영화라기보다 한국형 우주 생존 드라마”라고 정의 내린 그는 “저는 이 영화가 어떻게 나올지 궁금했다. (CG나 VFX가 많이 사용되긴 했지만) 제작비를 줄일 수 있었던 건 우주에 있는 순간을 표현할 때 무중력 상태에 놓인 것처럼 천천히 걸었다.(웃음) 그땐 CG의 도움을 받지 않는 상황이었다. 근데 무거운 우주복을 입고 천천히 걷는 게 진짜 힘들다. 안무할 때 그런 동작도 있었고.(웃음) 체감상 우주복의 무게는 10kg였는데 여쭤보니 5~6kg 정도라고 하더라”는 에피소드를 전했다.
우주용어를 외우는데 어렵지 않았느냐고 묻자 “엑소할 때 한국어 버전과 함께 중국어(&일어) 음반을 냈었다”라며 “그래서 이번에 우주 용어를 외울 때도 무슨 의미인지 모르지만 인물이 느끼는 감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냥 모르는 상태로 외웠다”고 말해 웃음을 남겼다.
지난 2012년 아이돌그룹 엑소로 데뷔한 도경수는 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2014)와 영화 ‘카트’(2014)를 통해 배우로 나아갈 가능성을 보여줬다. 이어 ‘순정’(2016)과 ‘형’(2016)이라는 영화를 통해 차세대 주연으로 발돋움했다.
‘신과함께’(2017~2018)와 ‘스윙키즈’(2018)에서는 풋풋하고 귀여운 매력으로 팬들은 물론 일반 관객들의 마음까지 단숨에 사로잡았다.
그는 향후 작품 활동에 대해 “앞으로 무얼할지 정해놓지는 않는다. 근데 제가 도전하는 걸 좋아해서 어마어마한 액션, 처음부터 끝까지 거친 액션 장르에 도전해보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정말 난이도가 높은, 멋진 액션을 하고 싶다”고 웃으며 말했다.
도경수는 그러면서 “일상에 녹아들 수 있는 작품이 좋은 거 같다. 사람다움이 녹아든 이야기나, 공감할 수 있는 감정이 많이 들어간 작품을 좋아해서 그런 것도 해보고 싶다”라며 “저는 연기든 노래든 평생 할 수 있을 때까지 하자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인스타그램을 개설해 팬들과 소통 중이다. 도경수는 11년 만에 SNS를 연 것과 관련, “항상 팬들과 소통할 생각은 하고 있었다. 근데 제가 평소에 사진을 거의 안 찍어서 올릴 게 없더라. 자주 못 하면 죄스러운 마음도 있어서 그간 하지 못했던 거다. 제가 공유하고 싶은 타이밍에 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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