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2년간 FA 시장에서 유격수 코리 시거(10년 3억2500만 달러), 2루수 마커스 시미언(7년 1억7500만 달러), 선발투수 제이콥 디그롬(5년 1억8500만 달러) 등 대형 선수들을 영입한 레인저스가 트레이드 시장에서도 ‘큰손’으로 떠올랐다. 사이영상 3회 투수 맥스 슈어저(39)에 이어 또 다른 선발로 좌완 조던 몽고메리(31)를 영입했다.
31일(이하 한국시간) ‘MLB.com’을 비롯해 현지 보도에 따르면 텍사스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로부터 좌완 선발투수 몽고메리와 우완 불펜투수 크리스 스트랜튼(33)을 받는다.
그 대가로 텍사스는 세인트루이스에 우완 투수 테코아 로비(22), 내야수 토마스 서제시(21), 좌완 투수 존 킹(29)을 내준다. 로비와 서제시는 MLB.com 파이프라인 텍사스 유망주 랭킹 11위, 14위 선수들이다.
유망주 2명을 내주고 받은 몽고메리가 트레이드 핵심이다. 지난 2017년 뉴욕 양키스에서 데뷔한 뒤 지난해 8월 세인트루이스로 트레이드된 몽고메리는 7시즌 통산 130경기(687⅓이닝) 34승32패 평균자책점 3.77 탈삼진 647개를 기록 중이다.
올 시즌은 21경기(121이닝) 6승9패 평균자책점 3.42 탈삼진 108개를 기록했다. 그러나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꼴찌로 추락한 세인트루이스 팀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한 채 승보다 패가 많지만 투구 내용은 나쁘지 않다.
세인트루이스가 트레이드 마감시한을 앞두고 ‘셀러’로 나서면서 올 시즌을 끝으로 FA가 되는 몽고메리가 시장에 나왔다. 60승45패로 아메리칸리그(AL) 서부지구 1위에 올라있는 텍사스가 즉시 전력 보강을 위해 몽고메리 영입에 나섰다.
텍사스는 전날(30일)에도 뉴욕 메츠로부터 투수 슈어저를 영입하며 유격수 유망주 루이스앙헬 아쿠냐(21)를 내주는 트레이드를 했다. 메츠가 슈어저의 내년 연봉까지 약 3500만 달러를 부담하는 조건이긴 하지만 언제 하락해도 이상할 게 없는 불혹의 투수를 데려와 우승 도전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지난 1961년 창단한 텍사스는 메이저리그에서 월드시리즈 우승을 하지 못한 6개팀 중 한 팀이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밀워키 브루어스(이상 1969년), 시애틀 매리너스(1977년), 콜로라도 로키스(1993년), 탬파베이 레이스(1998년)도 우승을 못했지만 그 중에서 가장 오래된 팀이 텍사스다.
올 시즌을 앞두고 월드시리즈 우승 3회 명장 브루스 보치 감독을 영입한 텍사스는 팀 타율 1위(.272), OPS 2위(.800)에 빛나는 막강 타선을 앞세워 4월부터 지구 1위 자리를 놓지 않고 있다.
FA 영입한 디그롬이 6경기 만에 토미 존 수술로 시즌 아웃된 텍사스는 또 다른 FA 영입 투수 네이선 이볼디가 에이스 역할을 했지만 지난 19일 탬파베이 레이스전을 끝으로 오른쪽 팔뚝 통증에 시달리면서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선발진에 공백이 생긴 상황에서 슈어저에 몽고메리까지 영입하며 대권 도전을 위한 강력한 의지를 보여줬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