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타이밍에 돌아온다. 류현진(36)의 복귀와 함께 6선발 체제를 가동하는 토론토 블루제이스에도 기대감이 증폭되고 있다.
미국 ‘디애슬레틱’은 지난 30일(이하 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불펜 피칭을 한 류현진의 소식을 전했다. 내달 2일 볼티모어 오리올스 상대로 복귀전이 확정된 류현진은 이날 불펜 피칭으로 최종 점검했다.
포수 대니 잰슨이 공을 받는 가운데 존 슈나이더 감독, 피트 워커 투수코치 그리고 투수 케빈 가우스먼과 크리스 배싯이 불펜장에 모여 류현진 모습을 지켜봤다. 슈나이더 감독은 “정말 좋았다. 피치컴 기능을 사용하면서 익숙해졌고, 늘 그렇듯 로케이션이 정확했다. 그는 준비가 돼 있다. 정말 좋아 보인다”고 칭찬했다.
디애슬레틱은 ‘류현진이 복귀하면 토론토는 일시적으로 6인 선발 체제로 전환한다. 타이밍이 적절하다. 토론토는 29일 LA 에인절스전부터 17일간 17경기를 치르는 고된 일정을 소화한다. 이 기간 류현진의 가세로 선발투수들의 휴식일이 늘어날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6월 한 달간 알렉 마노아가 커맨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마이너리그로 내려갔을 때 부담이 가중됐던 가우스먼, 배싯, 호세 베리오스, 기쿠치 유세이 등 선발투수들에게 반가운 소식이다. 6인 선발 체제로의 전환은 투수들에게 재충전할 수 있는 기회’라고 기대했다.
가우스먼은 “6선발 체제로 휴식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올해 확실히 힘든 한 해인데 쉬는 날이 별로 없었다. 지금이 류현진이 들어오기 완벽한 시기라고 생각한다”고 반겼다. 지난 2021년 11월 토론토와 5년 1억1000만 달러(약 1406억원)에 FA 계약한 가우스먼은 올 시즌 21경기(127⅔이닝) 8승5패 평균자책점 3.10 탈삼진 171개를 기록 중인 팀의 에이스.
또 다른 선발 베리오스도 “매번 선발등판할 때마다 하루씩 더 쉬는 게 도움이 된다”고 거들었다. 류현진과 가장 절친한 선수 중 한 명인 마노아도 “류현진은 류현진이다. 모든 공을 섞어 던졌고, 모든 면에서 좋아 보인다. 가장 중요한 것은 그의 컨디션이 정말 좋아 보인다는 것이다. 복귀가 정말 기대된다”고 말했다.
슈나이더 감독은 “류현진을 로테이션에 넣는 것에 대해 선발들 반응이 좋았다. 누구든 하루 정도 더 쉬고 싶을 것이다. 우리 선발진은 긴밀한 관계를 지닌 그룹으로 류현진의 복귀를 환영하고 있다. 그의 복귀가 단기적으로 모두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것을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시즌 끝까지 6선발 체제로 가진 않는다. 디애슬레틱은 ‘17연전을 보내기 위해 최소 두 차례 이상 6선발을 가동할 것으로 보이지만 일시적 조치일 가능성이 높다. 토론토는 최고 선발투수가 더 자주 등판하는 전통의 5선발 체제로 돌아갈 것이다. 6명 모두 건강하다고 가정했을 때 1명이 빠진다는 뜻이다’며 내부 경쟁을 강조했다.
류현진으로선 복귀전부터 확실한 경쟁력을 보여줘야 선발진에 계속 살아남을 수 있다. 1~3선발 가우스먼, 베리오스, 배싯의 입지는 안정적이다. 4~5선발 자리를 두고 기쿠치, 마노아가 류현진과 선발진 잔류 경쟁을 할 전망이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