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금동초등학교 티볼 선수들이 일본 주니치 드래건즈 티볼팀과 자웅을 겨뤘다. 한국, 일본, 대만 3개국 학생들은 함께 대회를 즐기며 좋은 추억을 쌓았다.
금동초등학교 티볼팀 ‘서울꿈샘’은 30일 충청북도 보은군 KBO 야구센터에서 열린 ‘2023 KBO 유소년 티볼 페스티벌 초등 스포츠클럽 티볼대회’ 국제교류리그 예선 리그전에서 2승 1패를 거뒀다. 마지막에는 일본에서 온 아이치현 연합팀(주니치 산하 티볼팀)과 경기를 했지만 6-7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금동초는 비록 경기에서는 패했지만 아이치현 연합팀 못지 않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초등학생 선수들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안정적인 수비력과 날카로운 타격으로 짜릿한 경기를 했다. 경기가 끝난 뒤 양 팀 감독들은 상대팀 선수들에게 덕담을 나누며 뛰어난 경기력을 칭찬했고 다음 맞대결을 기약했다. 선수들도 치열한 승부를 벌인 상대 팀 선수들과 하이파이브를 하며 우정을 나눴다.
서울꿈샘 주장 조원빈은 “일본 팀이 너무 잘하는 것 같다. 다음에 일본에 갈 수 있다면 꼭 이기고 싶다. 일본 감독님도 오늘 경기 잘했다고 다음에 일본에서 보자고 말씀해주셨다. 그동안 연습을 열심히 했는데 앞으로 더 열심히 하겠다”라고 경기 소감을 밝혔다.
아이치현 연합팀 야마다 쇼타는 “우리 팀 전원이 한마음이 되어서 플레이를 했다. 결과도 좋았고 모든 것이 뜻대로 잘된 것 같다. 서울꿈샘과 마지막 경기를 했을 때는 처음에 5점을 줬고 우리 공격 때도 똑같이 5점밖에 뽑지 못해 긴장을 했다. 그렇지만 다음 수비에서 처음 뜬공 타구를 잘 잡았고 그 다음에 병살타가 나와서 우리들의 플레이가 잘 나올 수 있게 된 것 같다”라고 말했다.
서울꿈샘 박승범은 “오늘 경기를 뛰면서 정말 재밌었다. 일본 팀도 정말 잘해서 더 재밌었다”라고 경기 소감을 이야기했다. 이날 인사이드 더 파크 홈런을 친 이주원은 “처음에는 타구도 잘 잡지 못해서 아쉬었다. 하지만 나중에는 그라운드 홈런을 쳐서 너무 행복했다”라며 웃었다.
“일본 선수들은 3~4학년 같은데 너무 잘 뛰었다”라고 말한 최지우는 “너무 잘 뛰고 타구도 멀리 나가고 수비도 엄청 빨랐다. 작은 고추가 맵다는 것이 이런 느낌인 것 같다. 좋은 경기를 해서 심장이 빨리 뛰었다”라고 일본 팀과 경기를 한 느낌을 이야기했다. 이날 본루를 지켰던 강윤성도 “일본 선수들이 수비를 너무 잘해서 놀랐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일정을 마무리한 금동초와 아이치현 연합팀 선수들은 대만에서 온 셴동초등학교 선수들과 함께 환영행사를 진행했다. 금동초 학생들은 리코더 연주로 외국에서 온 친구들을 환영했고 셴동초등학교 학생들은 재밌는 춤으로 분위기를 띄웠다. 서로 선물을 주고 받은 3개국 학생들은 말은 잘 통하지 않았지만 금방 친해지며 함께 행사를 즐겼다.
금동초 티볼팀을 이끌고 있는 문성환 교사는 “어린 나이에 이렇게 다른 나라 어린이들과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것은 쉽게 할 수 없는 경험이다. 이날의 기억이 앞으로 인생을 살아가는데 큰 자양분이 될 것이다”라며 학생들이 좋은 기억을 가지고 대회를 마치기를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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