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블루제이스 맷 챔프먼(30)이 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29)와 승부를 해서는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타니는 지난 29일(이하 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 센터에서 열린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경기에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1홈런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1회초 1사에서 첫 타석에 나선 오타니는 토론토 선발 투수 케빈 가우스먼의 초구 시속 93.4마일(150.3km) 포심을 걷어올려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지난 경기에 이어서 3연타석 홈런이자 시즌 39호 홈런으로 타구속도 103.5마일(166.6km), 비거리 397피트(121m)가 나왔다.
오타니가 경기 시작과 함께 홈런을 터뜨리자 토론토 3루수 맷 채프먼은 분통을 터뜨렸다. 수비를 마친 뒤 덕아웃에서 존 슈나이더 감독에게 격한 감정으로 항의를 했다. 채프먼의 목소리는 중계에서 전달되지 않았지만 현지 매체들은 "채프먼이 '왜 오타니에게 공을 던지나, 저 망할 놈은 에인절스에서 유일하게 제대로 타격을 할 수 있는 타자다'라고 말했다"고 전하고 있다.
캐나다 매체 토론토 선은 “채프먼은 오타니가 경기 초구를 받아쳐 괴물같은 솔로 홈런을 날린 것에 격분했다.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채프먼은 가우스먼이 오타니의 첫 타석에서 보여준 접근법에 동의하지 않는 것처럼 보였고 슈나이더 감독에게 그것을 정확하게 알렸다”라며 채프먼의 발언을 전했다.
슈나이더는 채프먼의 과격한 발언에 대해 “그냥 감독과 선수가 어떤 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것 뿐이다. 그냥 그렇게 생각했으면 좋겠다”라며 말을 아꼈다.
이날 경기는 토론토가 4-1로 승리했다. 채프먼은 “야구경기에서는 모두가 승부욕이 있고 승리를 원한다. 나는 그 순간의 열기가 터져나온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와 내 동료와 코칭스태프와의 일로 남겨두고 싶다. 나는 종종 열정적이 된다. 그런 감정을 조금 더 잘 다룰 수 있었겠지만 그것은 좋은 마음에서 나온다. 가끔씩은 터져 나올 때도 있다”라고 말했다.
“오타니는 괴물이다”라며 혀를 내두른 슈나이더 감독은 “그는 메이저리그 그 어떤 선수와도 다르다. 믿을 수 없고 놀랍다”라며 오타니의 활약에 감탄했다.
한편 오타니는 공교롭게도 채프먼의 발언 이후 지난 30일 경기에서 자동고의4구를 2개나 얻어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