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구 완봉을 한다고 했는데...".
KIA 타이거즈 대체 외인투수 토마스 파노니가 호투를 펼치며 첫 승을 낚았다. 파노니는 30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6⅔이닝을 5피안타 2볼넷 4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팀의 6-3 승리를 이끌며 3경기 만에 첫 승을 거머쥐었다.
6회까지 선두타자 출루를 허용하지 않는 효과적인 투구를 했다. 위기가 두 번 있었다. 2회 2사후 연속안타를 맞았지만 득점타를 허용하지 않았다. 6회도 1사후 유격수 송구실책으로 1루를 허용했고 2사1루에서 전준우를 볼넷으로 내보냈다. 노진혁을 유격수 뜬공으로 잡고 위기를 넘겼다. 박찬호의 호수비 지원을 받았다.
7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첫 타자 김민석에게 3루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맞았다. 3점차로 불안한 상황이었다. 1사후 구드럼을 볼넷으로 내보내고 박승욱을 혼신의 투구로 루킹 삼진으로 잡았다. 바통을 이은 임기영이 윤동희마저 우익수 뜬공을 잡아내 무실점 경기를 완성해주었다.
파노니는 지난 25일 창원 NC전에서 5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3-0에서 내려갔으나 불펜이 역전을 허용하는 바람에 첫 승에 실패했다. 4일 쉬고 등판해 98구를 던지며 기어코 승리에 입맞춤했다. 최고 142km 커터(47구)를 중심으로 145km짜리 직구, 커브, 체인지업으로 무실점 투구를 이어갔다.
경기후 첫 승 소감을 질문받자 "게임 플랜대로 잘 되어 기분좋다. 팀이 스윕승리를 거두어 더 크게 기쁘다. 1회가 길었지만 이후 1구 1구 신경쓰며 하나하나 풀어가는데 의미를 두었다. 투구수도 적어지면서 리듬을 타면서 쉽게 쉽게 넘거갔다. 그래서 더욱 고무적이다. 일단 초구가 잘 들어갔고 야수들도 든든하게 지켜주었다"고 말했다.
특히 나흘 등판인데도 100구 완봉을 자신했는데 실패했다는 에피소드도 들려주었다. "한국에 오면서 몸도 다시 만들어야 했다. 첫 경기 등판하고 두 번째 경기부터 투구수를 관리했다. 충분히 100구까지 던질 수 있는 상태이다. 오늘 서재응 코치에게 100구로 9이닝을 끝내겠다고 말했는데 실패했다"며 웃었다.
작년에 이어 불독을 다시 언급하며 가을야구에 대한 강한 의지도 드러냈다. 작년 대체 선수로 입단할 때 "마운드에서는 불독처럼 싸운다"며 투지를 불태웠다. "팀이 이기는 것이 중요하다. 마운드에서 불독처럼 상대를 막아주면서 이길 수 있는 기회를 더 많이 만들어주고 싶다. 최대한 많이 이기면 서서히 순위도 올라갈 것이다. 작년처럼 가을까지 야구할 수 있는 기회가 왔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