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청부사 답게 완벽한 신고식을 치렀다.
LG 유니폼을 입은 최원태가 트레이드 이후 첫 등판에서 완벽한 투구로 승리를 따냈다. 최원태는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전에 선발 투수로 등판, 6이닝 동안 2피안타 5탈삼진 무사사구 무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LG의 10-0 완승.
전날 29일 최원태는 키움에서 LG로 트레이드 됐고, 원래 이날 선발 차례였던 플럿코가 감기 몸살 증세로 선발 등판이 힘들어지면서 최원태의 LG 데뷔전이 앞당겨졌다.
최원태는 올 시즌 두산에 3경기 2패 평균자책점 5.09로 안 좋았다. 키움 시절 두산 상대로 2021년 10월 26일 잠실 두산전 이후 5연패를 당했다. 두산 상대로 승리는 2020년 7월 30일 잠실 두산전이 마지막이었다. LG 유니폼을 입자마자 두산에 복수했다.
1회부터 4회까지 퍼펙트. 5회 2사 후 강승호에게 안타를 맞아 퍼펙트가 깨졌다. 6회 1사 후 김태근에게 좌선상 2루타를 맞았으나 정수빈과 허경민을 범타로 처리해 실점없이 막아냈다.
경기 후 수훈 선수 인터뷰 도중 동료들이 물벼락 세례를 하면서 축하해웠다. 최원태는 "트레이드 후 선후배들이 모두 잘 챙겨줘 고맙다"고 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LG 데뷔전 어땠나
어제 감독님께서 3~4점 줘도 된다고 하셔서 3~4점은 줘야겠다 생각하고 던졌다. 불리한 카운트 때 그 생각하면서 그냥 스트라이크를 던졌는데 그게 좋은 결과 있었던 것 같다.
-불펜 피칭 때 컨디션이 안 좋았다는데.
원래 불편할 때 거의 안 좋은데, 오늘 유독 더 안 좋았던 것 같다. 긴장을 너무 많이 했다.
-1회부터 까다로운 타구를 수비가 잘 처리해줬다.
첫 타자가 사실 가장 긴장되는데 빠른 타구인데 보경이가 호수비 해줘서 감사하고 그리고 오늘 호수비가 너무 많아서 감사하다. 운도 많이 따랐다. (야수들에게 고마움) 트레이드 돼서 왔는데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줘 감사하고 그렇다.
-허도환과 호흡은
신인 때 2군에서 한 경기 배터리를 한 적 있다. 기억을 못하시더라. 오늘 마음대로 던져라고 하셨다. 진짜 마음대로 던졌고, 중요할 때는 도환이형 사인 따라 던졌다.
-5회 2사까지 퍼펙트였다.
점수가 많이 났는데도 긴장이 계속 됐다. 10-0인데도 0-0 이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던졌다. 첫 단추가 중요하다. 어제 이겨서 위닝을 가져와서 오늘 내가 좀 편하게 던졌던 것 같다.
-LG팬들이 6회 마쳤을 때, 경기 후 인터뷰 때 이름을 크게 부르며 응원해줬다.
감사하고. 계속 잘하면 좋겠지만 걱정이 좀 많네요
-감독의 기대가 크다. 후반기 6-7승도 가능하다고 했다.
부담도 되고, 긴장도 많이 된다. 내 루틴을 잘 지키면서 최대한 열심히 던지겠다.
-한국시리즈 우승을 위한 트레이드로 영입했다. 가을을 어떻게 기다리는지
정규 시즌 1위로 마칠 수 있도록 내가 힘을 보태고 싶다. 시즌 1위로 마치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오늘 안 좋았던 것이 있다면.
초구 스트라이크 비율이 낮았다. 처음 1회는 3타자 연속 초구 스트라이클 잡았는데 이후에는... 초구 스트라이크를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그게 좀 안 됐다. 또 카운트가 불리하게 많았다. (이날 20타자를 상대해 초구 스트라이크는 12개, 60%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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