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귀전 날짜가 확정된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36)이 복귀전을 앞두고 불펜 피칭을 하면서 마지막 점검을 마쳤다. 14개월 만에 드디어 마운드에 오르기 직전이다.
류현진은 30일(이하 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열리는 LA 에인절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불펜 피칭을 펼쳤다.
지난해 6월 팔꿈치 토미존 수술을 받았던 류현진은 다음달 2일,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열리는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경기에서 복귀전을 치른다. 14개월 만에 메이저리그 실전 무대에 나선다.
류현진은 재활을 마치고 마이너리그에서 루키, 싱글A, 그리그 트리플A까지 재활 등판 4차례를 펼쳤다. 4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00(18이닝 4자책점) 13피안타(3피홈런) 1볼넷 16탈삼진을 기록하고 메이저리그 복귀전을 준비하게 됐다.
이날 존 슈나이더 감독, 피트 워커 투수코치가 보는 가운데서 피칭을 했고 단짝인 대니 잰슨이 공을 받았다. 빠른 템포로 불펜피칭을 마친 류현진은 이후 ’TSN’ 등 캐나다 현지 매체들과의 인터뷰에서 “재활 과정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나 스스로 좌절하지 않는 것이었다. 그것을 잘 해냈고 내가 중점을 둔 부분이었다”라면서 재활 과정을 돌아봤다.
이어 “선발 투수로서 우리 팀이 승리할 수 있는 발판을 확실하게 만들고 싶다. 선발 투수로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한다면 내가 어떤 팀과 상대하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라면서 복귀전 의욕을 다졌다.
존 슈나이더 감독은 “류현진이 누구인지 알 수 있었다. 공이 원하는 곳에 커맨드가 될 때 투구의 클래스는 믿을 수 없었고 굉장했다. 그는 괜찮았다”라면서 칭찬했다.
’TSN’ 역시 ‘토미존 수술을 받은 선수들은 일반적으로 구속이 증가하지만 컨트롤하는데는 시간이 더 걸린다. 그러나 슈나이더 감독은 복귀전을 앞둔 류현진의 커맨드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라면서 평가했다.
지난 2020년 시즌을 앞두고 토론토와 4년 8000만 달러 계약을 맺었던 류현진. 계약 4년차 마지막 시즌에 재기에 나서게 된다. 2020년 코로나 단축시즌에서 12경기 5승2패 평균자책점 2.69(67이닝 20자책점) 17볼넷 72탈삼진의 성적으로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3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듬해에는 후반기 체력 문제가 도드라지면서 31경기 14승10패 평균자책점 4.37로 주춤했다. 팔꿈치 이슈가 이때부터 조금씩 드러나기 시작했다. 결국 지난해 6경기 2승 평균자책점 5.67을 기록하고 6월 부상자 명단에 오른 뒤, 팔꿈치 수술을 받았다.
14개월 만의 복귀전을 치르는 상황에서 류현진은 중책을 갖고 마운드에 오른다. 토론토는 지난 29일 LA 에인절스전부터 지옥의 17연전을 시작했다. 다음달 14일까지 이어지는 강행군.
북미스포츠매체 ‘디애슬레틱’은 ‘류현진이 올라오면 토론토는 일시적으로 6인 로체이션을 소화한다. 류현진을 중간에 투입하면 선발투수들에게 추가적인 휴식일이 생긴다. 또한 좌완 류현진과 좌타 중심의 볼티모어 라인업을 상대로 매치업을 맞췄다’라고 설명했다.
선발 동료들도 류현진의 복귀를 반겼다. 케빈 가우스먼은 “우리는 휴식일이 없었다. 류현진을 투입하기에 딱 좋은 시점이다”라고 설명했다.
슈나이더 감독은 휴식일 뿐만 아니라 베테랑 류현진의 가세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어떤 투수나 하루 더 쉴 것이다. 그리고 선발진이 꽤 긴밀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류현진이 다시 합류하게 되면 환영할 것이고 모두에게 이익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