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억 달러 넘게 쏟아부은 뉴욕 메츠가 사실상 시즌 포기 선언을 했다. 에이스 맥스 슈어저(39)의 트레이드가 확정됐다.
미국 현지 언론들은 30일(이하 한국시간) 메츠가 텍사스와 슈어저 트레이드에 합의했다고 공식 보도했다. 구단 간의 합의는 끝났지만 슈어저의 트레이드 거부권 행사 여부, 그리고 메츠의 연봉 보조 등이 마지막 합의의 관건이었는데 결국 합의를 끝냈다.
메츠는 슈어저를 보내면서 텍사스 레인저스 유망주 랭킹 3위, 그리고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MVP 후보’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의 동생인 루이스앙헬 아쿠냐를 데려온다.
메츠는 지난 겨울 저스틴 벌랜더와 2년 8600만 달러(약 1133억원)에 계약하며 슈어저와 ‘사이영상’ 최강 원투펀치를 만들었다.
이 밖에 에드윈 디아스(5년 1억200만 달러), 센가 코다이(5년 7500만 달러), 브랜든 니모(8년 1억 6200만 달러), 제프 맥닐(4년 5000만 달러), 호세 퀸타나(2년 2600만 달러), 데이비드 로버트슨(1년 1000만 달러), 아담 오타비노(2년 1450만 달러), 오마 나바에즈(2년 1500만 달러) 등과 계약하고 5억4050만 달러(약 6907억원)를 투자했다.
그러나 49승 54패로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4위로 부진하면서, 트레이드 마감을 앞두고 시즌을 포기했다.
슈어저는 트레이드 거부권을 포기하고 2024년 걸려 있었던 선수옵션을 행사하기로 결정했다. 이 과정에서 메츠가 2250만 달러를 제외한 슈어저의 잔여연봉을 지불하는 것으로 트레이드 합의를 마쳤다. 메츠는 내년 연봉까지 3500만 달러 이상의 슈어저 연봉을 보조해야 한다.
슈어저는 지난 2022시즌을 앞두고 메츠와 3년 1억3000만 달러에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맺었다. 평균 연봉은 4333만 달러. 정확히는 2+1년 계약으로 2024년에는 선수 옵션이 걸려 있었다.
뉴욕 언론 ‘SNY’의 앤디 마르티노, ‘뉴욕포스트’의 존 헤이먼은 30일(이하 한국시간) ‘메츠와 텍사스가 슈어저 트레이드를 진지하게 대화를 나누고 있다’라면서도 ‘슈어저의 승인여부에 달려있다’라고 설명했다. 구단 간의 합의는 끝난 것으로 보인다. 슈어저의 트레이드 거부권 행사 여부가 트레이드 합의의 마지막 관문이라고 보도했다.
하지만 트레이드 거부권은 의외로 쉽게 풀리는 문제였다. 마르티노 기자는 ‘슈어저가 텍사스로 향하기 위해 트레이드 거부권을 포기할 것이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하지만 트레이드 대상 선수가 아니라 재정적인 측면에서 해결해야 할 문제가 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 문제가 모두 해결이 됐고 슈어저의 트레이드는 확정됐다.
슈어저는 지난 2022시즌을 앞두고 3년 1억3000만 달러에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맺었다. 평균 연봉은 4333만 달러에 이른다. 정확히는 2+1년 계약으로 2024년에는 선수 옵션이 달려있다. 팀 동료 저스틴 벌랜더와 함께 메이저리그 전체 최고액 선수다. 지난해는 옆구리 부상으로 23경기(145⅓이닝)밖에 나서지 못했지만 11승5패 평균자책점 2.29 탈삼진 173개로 괜찮은 내용을 기록했다.
올해 역시 어깨 허리 목 등 크고 작은 부상이 계속 터져나오고 있다. 슈어저도 이제는 세월의 한계를 절감하고 있다. 이물질 사용 의혹으로 10경기 징계까지 받기도 했다. 올해 성적은 19경기(107⅔이닝) 9승4패 평균자책점 4.01 121탈삼진을 기록하고 있다. 23개의 피홈런으로 내셔널리그 최다 피홈런을 기록하고 있는만큼 구위도 예전만 하지 못하다.
하지만 텍사스 입장에서는 ‘빅게임 피처’가 필요했다. 텍사스는 시즌 60승44패로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올해 투자의 효과를 확실하게 체감하면서 모처럼 가을야구를 눈앞에 두고 있다. 지구 2위 휴스턴(58승46패)이 2경기 차이로 바짝 추격하고 있는 상황.
텍사스는 현재 팀 평균자책점 4.22로 전체 16위, 선발 평균자책점은 3.86으로 리그 5위에 올라있다. 네이선 이오발디(11승3패 평균자책점 2.69) 데인 더닝(8승4패 평균자책점 3.28) 존 그레이(6승5패 평균자책점 3.66)로 나름 선발진이 선방하고 있지만 확실한 에이스가 없다.
에이스 투수인 제이콥 디그롬과 5년 1억8500만 달러 계약을 체결했지만, 유리몸 기질이 드러나며 팔꿈치 토미존 수술을 받고 시즌 아웃됐다. 가을야구를 노리는 만큼 사이영상 3회, 그리고 가을야구에서 미친 존재감을 과시했던 슈어저라는 베테랑 에이스가 필요했다. 또 이오발디의 팔꿈치 부상 이슈도 잔존해 있다. 슈어저에게 베팅을 할 이유가 당연히 있었다. /jhrae@osen.co.kr